[대선 뒷 이야기] 매케인만 몰랐다…공화당 20일전 이미 패배 예감
이번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진영은 대선 20여 일 전 이미 패배할 운명임을 알았다.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옷 쇼핑에 써 공화당 캠프를 격분시켰다.시사잡지 뉴스위크 최신호(9일자)는 알려지지 않은 대선 뒷얘기를 소개했다.
◇페일린 샤핑에 공화당 경악=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8월 말 니콜 월러스 당 선임 보좌관은 "전당대회를 위해 정장 세 벌을 구입하라. 돈은 당이 댄다"고 말했다.
그러자 페일린은 뉴욕 최고급 백화점 '삭스 피프스 애버뉴' '니먼 마커스'에서 자신의 옷은 물론 가족들의 옷과 액세서리까지 사들였다. 페일린이 제출한 영수증을 본 월러스는 엄청난 액수에 경악했다.
◇화끈한 페일린=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9월1일 밤 슈미트와 마크 사터 당 선거전략가가 페일린에게 대회 일정을 보고하기 위해 그가 투숙한 호텔 방문을 두들겼다.
문을 열고 들어간 이들은 머리가 온통 젖은 채 목욕수건 한 장만 몸에 두르고 있던 페일린과 마주쳤다. 페일린은 천연덕스레 "남편 토드와 얘기하고 있으라"고 말한 뒤 침실로 들어갔다.
◇오바마 힐러리 안중에도 없었다=알려진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단 한번도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고려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힐러리는 민주당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날 밤 매케인에게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친근하게 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케인 "세 가지는 공격하지 마"=매케인은 오바마의 정신적 스승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갓 댐 아메리카'를 외친 사실을 공격하자는 캠프의 네거티브 광고안을 거부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군복무 경험이 없다는 점 부인 미셸의 신상 라이트 목사의 언행 등 세 가지는 절대 공격하지 말라고 캠프에 주문했다.
◇대선 20일 전 '게임 오버' 단정=스티브 슈미트 등 공화당 캠프는 3차 대선 TV토론이 열리기 나흘 전인 지난달 12일 매케인이 오바마에게 이길 가능성이 10~15%에 불과한 사실을 알았다.
"게임은 끝났다"고 단정한 슈미트와 동료들은 매케인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 논의하다가 포기했다. 선거운동에 열중한 매케인이 워낙 들떠 있어 들은 척도 안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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