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잡은' 한인의 힘···막강한 주교육부 움직였다
요코 이야기 전격 퇴출…대형출판사도 자진 철회
무엇보다 소수계가 목소리를 높여 다수를 움직였다는 공통점이 부각됐다. 또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면 '정말 되더라'는 점도 회자됐다.
2002년부터 주 공식 추천교재로 채택돼 온 요코 이야기를 퇴출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퇴출 운동에 참여한 한인들 사이에서도 확신은 없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막강한 주 교육부와 대형 출판사를 움직였다. 불과 한달여 사이 총 2만3000여 장의 퇴출 서명서가 교육당국에 전달됐다.
한 교육관계자는 "단순히 많은 숫자가 아니라 한장 한장에는 '왜곡한 역사를 반드시 고치겠다'는 신념이 묻어 있었다. 당연히 출판사와 교육부에 큰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5일 열린 교육위원회 교재 심의에서 소속 위원 전원이 요코 이야기 퇴출에 찬성했고 2곳의 출판사는 아예 자진해서 '두 손을 들었다'.
LA한인회 관계자는 "한인사회가 강석희 어바인 시장 탄생과 요코 이야기 퇴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아 고무돼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사회가 보다 조직적으로 결집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요코 이야기를 교재에서 축출시킨 한인사회의 집념과 오바마.강석희라는 소수계를 선택한 미국의 용기가 일맥상통한다는 말도 나왔다.
한편 요코 이야기는 2009년부터 교재 목록에서 제외된다. 주 교육부는 매 6년마다 교재 심의회의를 갖지만 이번에 출판사까지 자진 제외한 상황에서 요코 이야기가 다시 교재로 쓰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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