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투표율·조직적 선거운동…한인도 '새 역사' 쓰다
중장년층·젊은층 열기 확산…커뮤니티 차원 출마자 지원
▷높아진 투표 참여율 ▷한인 출마자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원 ▷'주민발의안 8'의 통과를 위한 조직적인 캠페인 등은 이전 선거에 없었던 성숙된 정치 행동이었다.
이번 선거는 한인들이 정치적 방관자가 아니라 새롭게 열리는 시대의 능동적인 주체임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투표를 통한 정치력 신장=이번 선거에서 한인 투표율은 역대 어느 선거 보다 높았다. 보수성향의 노년층 중심 투표에서 벗어나 새 시대를 갈망하는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투표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 펼져졌고 그 성과는 '변화'를 갈망하는 한인들의 귀중한 한표 한표로 결실을 맺었다.
정치적 성향의 다변화도 이번 선거의 큰 성과다. 한인 커뮤니티의 정체된 정치의식에서 탈피해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는 새로운 정치적 견해를 보였던 것은 한인커뮤니티가 역량있는 정치집단으로 발전하는 전기가 됐다. 특히 젊은층의 압도적인 오바마 지지는 한인들의 정치성향에 있어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우리 힘으로 정치인 배출=강석희 어바인 시의원이 한인으로는 처음 직선제 시장에 당선됐다. 강석희 당선인의 출마지역이 어바인이기는 했지만 후원의 대부분은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이뤄졌다. 선거기금의 65% 정도가 한인사회에서 모금됐었다.
이번 강석희 시의원의 당선은 한인커뮤니티의 조직적인 선거 후원과 지역 한인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이뤄낸 결과다.
남가주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한인1세 시장을 배출했다는 것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해왔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 시장의 탄생은 향후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활동을 체계적·효율적 방향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커뮤니티 캠페인의 성과=이번 선거에 ‘주민발의안 8’이 상정되면서 교계를 중심으로 이를 가결시키기 위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캠페인의 출발은 동성애를 금기시 하는 종교적 입장에서 출발했지만 진행 과정은 정치 캠페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개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 교계와 커뮤니티를 연계한 캠페인 등이 실효를 거둬 주민발의안 가결에 일조를 했다. 이번 캠페인은 정치 현안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찬·반의 의사를 분명하고도 조직적으로 제시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인들의 힘으로 주민발의안 8을 가결시켰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발의안을 통과시키지 위해 보여주었던 한인사회의 결집된 역량은 앞으로의 커뮤니티 정치 활동에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완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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