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이야기 전격 퇴출 '역사적인 날'···한인사회 똘똘 뭉쳐 해냈다
후세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넘겨줄 수 없다는 사명감이 '역사'를 일궜다.피해자를 가해자로 뒤바꿔 한국인을 파렴치범으로 묘사한 '요코 이야기'가 결국 축출됐다. 한인사회가 '똘똘' 뭉친 결과다.
주 교육부의 교재 심의회의가 열린다는 보도 직후 한인사회는 요코 이야기 퇴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 지역 학부모회는 연합해 각각의 연락망과 이메일 등을 동원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부모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한인회.재향군인단체.공관 등은 가두 서명운동에 나서 요코 이야기 부당성을 환기시켰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교육당국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전달했다. 교계는 교인들이 서명서를 작성하는데 편리를 제공했다. LA와 OC 학부모 한인들은 버스를 대절해 교육위 회의가 열린 새크라멘토까지 먼 길을 올라갔다.
5일 교육위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역사적인 날이다. 한인들의 후세를 위하는 열정과 단결이 큰 일을 해냈다"고 입을 모았다.
해티 홍 서니힐스고교 한인학부모회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일을 하게돼 가슴 뿌듯하다"며 "서명서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봉건 재미동포애국행동본부 회장은 "일본 사람들의 뻔뻔함을 보란듯이 누르게 됐다. 항상 역사를 왜곡하는 그들에게 일침을 가한 중대한 결과"라며 "한인들의 단결된 힘이 큰 일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현주 실리콘밸리한국학교 교사 "너무나도 감동했다. 많은 한인들이 뭉쳐 조직적으로 활동한 결과로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진 미주한국학교연합회 회장도 "이 같은 쾌거는 한국 학생의 정체성을 심기 위해 한인사회 전체가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라며 감격해 했다.
김신옥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교육원장은 "공청회에 참석한 출판업자도 한인사회의 진정서 등을 통해 요코 이야기의 실체를 알게 된 후 '모르고 있었는데 바로 잡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은 "한인사회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기념비적 성과였다"며 "한인들의 결집된 힘은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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