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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 기쁜 혼혈 샌디 김씨···'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그의 성공이 소수계인 한인들도 도전 통해 희망이 있음 보여줬죠'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고 했다.

샌디 김(60.김복천.사진)은 4일 밤 대선 결과를 지켜보며 평생 지고왔던 '검은 슬픔'을 내려놨다.

검은 살갗을 모래로 박박 문질러 벗겨내려 했던 어린시절 '깜둥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을 패줬던 기억 차가운 시선.쑤근거림.

"솔직히 내 생애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몇 번을 죽을려고 했던 지난날의 아픔이 언제 그랬냐 싶더군요."



투표를 하기위해 긴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설마설마 했다. 마침내 오바마가 시카고 연설을 하며 대통령에 확정되자 떨어져 사는 아들.딸과 전화통화로 감격을 나눴다.

혼혈의 대물림으로 항상 미안했던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행복했다.

"흑인 혼혈이 대통령이 됐다는 기쁨보다는 환경과 역경을 딛고 꿈을 쟁취한 그 용기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샌디는 이번 선거가 오바마 말대로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희망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흑백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와 도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 한인 2세.3세들도 소수계로 움추리지 말고 끈기있게 도전하면 어떠한 것도 성취할 수 있는 걸 보여준 거죠."

샌디는 또 "울타리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종 피부색 문화 빈부 세대라는 울타리에 언제까지나 갇혀지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오바마의 당선은 그런 메시지 같습니다."

5일 샌디는 오마바가 손을 치켜든 사진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마 이 기분 잘 모를거예요." 그의 눈에는 눈물이 입가에는 미소가 담겼다.

분명 한국사람으로 한평생 살아오면서도 소수계 한인사회에서 또다른 소수계로 외톨이였던 샌디에게 이번 선거는 희망이었다.

■샌디 김은…

흑인 병사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1969년 TBC(동양방송) 9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검은 미소·수사반장·추적·113수사본부 등 TV드라마와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또 히트곡 ‘잃어버린 고향’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데뷔했다. 1981년 도미해 시큐리티 가드·식당·페인트업을 했다. 샌디 김의 살아온 이야기는 중앙일보 웹사이트(www.koreadaily.com) 검색창에서 ‘혼혈 샌디 김’을 치면 볼 수 있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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