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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선거 D-12] 베트남계 정치력 신장 '베트남 사회 벤치마킹 하자'

13명 후보 도전…한인 후보수의 4배

오는 11월 4일 선거를 앞두고 OC일원에서 베트남계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모두 13명의 베트남계 후보가 각급 선출직에 도전한다. 한인 후보 수의 네 배가 넘는 수치다.

베트남계 최대 밀집지역인 웨스트민스터와 인근 가든그로브에서만 10명이 출마했다. 그중 시의원 후보는 웨스트민스터 1명 가든그로브 3명이다. 스탠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알렉스 람도 베트남계다.

베트남계 커뮤니티 정치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사건의 무대로는 웨스트민스터가 꼽힌다. 전국 최초로 시의원중 과반수를 베트남계가 차지하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명의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가운데 베트남계 앤디 콰치 부시장과 트리 타 의원이 재임중인 웨스트민스터에선 올해 25세인 트렁 디엡이 출사표를 던졌다.

베트남계 커뮤니티는 2석을 놓고 5명이 겨루는 시의원 선거에서 디엡 후보가 충분히 2위권 안에 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 등록 유권자의 40%가 베트남계인 데다 디엡이 유일한 베트남계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서도 '베트남 커뮤니티를 벤치마킹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든그로브 도시계획위원회의 박동우 커미셔너는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선 '디엡이 입후보한 순간부터 당선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한인들도 그들의 열성적인 선거참여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정치력을 과시할 또 다른 무대는 가든그로브다. 전국 3위 규모의 한인타운이 위치한 가든그로브지만 정치력에 있어서 만큼은 베트남계가 한인사회를 압도한다.

2석의 시의원직을 놓고 9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앤드루 도 린 호 트렁 우엔 등 베트남계 후보 3명이 출마했다. 한인사회는 후보를 낼 엄두도 못가졌다.

가든그로브 현역 시의원 중 베트남계는 디나 우엔이다. 만약 이 선거에서 베트남계 후보 2명이 의석을 석권하면 가든그로브 시의회도 베트남계가 과반수를 점유하게 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스티브 존스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 때문에 웨스트민스터보다는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베트남계 커뮤니티는 내심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정재준 OC한인회장은 "카운티 일원에서 한인 출마자가 4명이나 나온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지만 더 많은 한인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육위원을 포함한 선출직에 도전해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기초를 다지는 베트남 커뮤니티의 전략을 한인사회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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