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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홍순창/의학박사

김일성 주석은 1912년생이니 나(1917년생)보다 5년 연상이고 우리는 다 불행하게도 일본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서 천황중심 국수주의 하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청년 김일성은 만주와 북간도 조선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빨치산 항일 무력투쟁에 가담했던 것으로 압니다. 저는 젊은 대학시절에 김 주석이 활약하던 간도 용정 길림 훈춘 두만강 연안 만주 깊숙한 오지까지 직접 탑사한 바도 있습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남과 북으로 양분되고 38선은 한 많은 국경선으로 굳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김정일 위원장은 카리스마를 한 몸에 안고 성장하여 아버지를 능가하는 신격화한 절대적 권력의 지도자로 등장하지 않았읍니까.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노동자 농민의 평등한 사회를 위한다고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를 선포하고 전국의 토지를 몰수하였읍니다. 그리고는 마르크스나 레닌의 공산주의 이념과는 거리가 먼 세습독재 왕국으로 몰아가 군부와 관료의 특권계급이 생기고 노동자.농민은 굶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선군정치 체제라는 것을 만들고 군인은 사회의 노동자.농민.지식인의 3대 사회계급 중 최상계급에 자리매김하였지요. 그러나 120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기에는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는 귀하의 국민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부담이 아니겠습니까.

그 밖에도 300백만 국민을 굶겨 죽이며 참 용하게도 핵개발에 성공하고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종로 네거리의 깡패들처럼 한번 우쭐해 보려는 불장난에 불과합니다. 그 핵은 누구를 향한 것입니까?

설마 남한은 아니겠지요? 철 없이 남한에 쓰면 자신을 포함한 남북한 7000만 한민족은 동반멸족 될 것은 김 위원장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럼 중국? 그렇지 않아도 핵실험 성공이 발표되자 중국당국은 그 핵의 궁극적 목표가 중국이 될 가능성을 알면서도 그들은 그런 기색은 한번도 보이지 않고 혹시나 북한이 핵을 미끼로 미국과의 접근 시도을 막기위해 최소한의 원조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서양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듯 벌써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늦기 전에 SOS를 한국과 미국에 발신하여 현 정권이 연착륙할 구명 보트와 경제 재건을 위한 큰 구조선을 요청해야 합니다.

미국은 최소한 영토의 야심과 민족 동화말살이라는 야욕은 없지 않습니까. 만일 중국을 끌어들였다가는 한민족은 모두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비참하게 살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중국 한족에 흡수동화될 것입니다. 뒷문의 호랑이를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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