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스타 된 '플러머 조' 두후보, 그에게 말걸 듯 15분간 토론
오바마 유세때 세금인상 공격적 질문
"조 내 말을 들어봐요. 나는 연간 수입이 25만 달러 미만인 소기업인들의 세금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뿐입니다. 이들은 미국 기업의 95%를 차지합니다."(오바마)
"조 나를 뽑으면 세금을 낮춰 당신이 회사를 인수하고 종업원들 의료보험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오바마는 그럴 수 없습니다."(매케인)
15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의 스타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아닌 배관공 조(Joe the plumber)였다. 두 후보는 '조'가 자신들 앞에 있는 양 말을 거는 방식으로 15분간 조를 거론했다.
뉴욕 타임스는 "연봉 9만~15만달러 선의 15년차 배관공 조는 이날 두 후보의 주요 타깃인 백인 노동계층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며 "두 후보가 끊임없이 조를 거론해 그는 졸지에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된 '조'는 오바마가 12일 오하이오주에서 유세할 때 만난 '조 워젤바커'로 밝혀졌다. 당시 조는 오바마에게 "내가 일하고 있는 배관업체를 사려 한다"면서 "연 매출이 25만 달러에서 28만 달러 정도하는 이 회사를 살 경우 당신 공약에 따르면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연 소득이 25만 달러 이상인 개인이나 법인체에 세금을 더 물리려는 오바마의 공약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바마는 "그렇긴 하다"고 인정했으나 "내가 당선되면 많은 사람이 세금혜택을 받게 돼 미 전역에 부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야기가 알려진 후 조는 매케인 지지자들의 스타로 떠오르며 친공화당 성향의 라디오 방송들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했다. 조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내게 '미국민들에게 부를 분배하고 싶다'고 했다. 그건 사회주의적 시각 아니냐"며 비난했다.
대선 토론이 끝난 뒤 조의 집으로 기자들이 몰려들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업체 오너가 따로 있고 언젠가 그 업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현재는 그를 위해 일하기 때문에 플러머 라이센스도 없다"면서 누구에게 투표를 할 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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