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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불 현금이 잿더미로…신발상자 보관했던 돈, 실마 산불에 모두 태워

실마지역 대형 산불로 수년간 밤낮으로 일해 한푼 두푼 현금 1만2000달러를 신발상자에 보관했다가 날려버린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15일 데일리뉴스가 보도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간호보조사 테레사 에스카밀리아(47.사진)씨. 에스카밀리아씨는 이번 산불이 집어삼킨 '스카이 테라스 모빌 랏지'내 이동식 주택 세입자였다.

당시 갑자기 들이닥친 불길을 피하려 대피하면서 그녀는 뼈저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옷장 속 신발 상자안에 보관해온 현금 1만2000달러를 가져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설마 강철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집이 부서지겠냐고 불안한 마음을 달랬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참혹했다. 쇠로 된 집의 대들보는 주저앉았고 유리창은 온통 깨져 있었다.

땅을 치고 싶은 순간은 돈이 든 신발박스도 재로 변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다. 수년간 밤낮으로 투잡을 뛰며 모아온 피땀을 한순간 덮친 화마에 빼앗기고 만 것이다.

현재 샌퍼낸도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테레사씨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아껴가며 모아온 돈"이라며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 말고는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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