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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랜치 산불, 최악 상황은 모면

'바람아 멈추어 다오.'

샌퍼낸도 밸리지역을 덮친 대형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아 바람이 잦아들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포터랜치 인근 지역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세스넌 산불'은 이날 새벽부터 세력을 불리기 시작해 임야 피해 규모가 하룻밤새 2배 이상 훌쩍 뛴 1만여 에이커를 기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오후 현재 2개 지역 산불로 인해 임야 1만3285 에이커가 탔으며 주택 21채와 47개 건물을 비롯해 차량 41대가 파괴됐다. 또 2명이 사망했으며 수천여명의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14일 오후 현재 세스나 산불은 남서쪽으로 진행하면서 그라나다힐스지역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내 루이스 애비뉴 선상 한 주택에는 불길이 한때 불과 10~14피트 앞까지 진출하는 바람에 수십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포터랜치지역 한인들의 불편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귀가하기도 했으나 전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많은 한인들이 임시 대피소에서 화재 상황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당초 14일날 해제될 예정이었던 강풍 주의보가 15일 오전까지 연장된데다 발화점이 많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지역에 1200여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 109대, 헬기 17개 등 투입해 땅과 하늘에서 동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화율 0%’에 머무른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병대 기지 근처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3000여 에이커 이상을 불태웠고 300여 가구가 대피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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