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금융위기 궁금증' 풀이···'미국 이러다 중국에 먹힐라'
'지구촌 증시 동반폭락 원인은 불안한 심리, 유럽 늑장 대응'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인터넷판에 '위기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금융위기에 관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는데도 왜 주가는 계속 떨어지나?"=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전날 정부가 금융기관들로부터 부실 자산을 매입하는데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은행을 통한 유럽의 보다 느린 위기 대응이 투자자들의 의욕을 꺾고 전세계 증시 급락을 이끈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정부가 얼마나 돈을 써야 하나?"= 신용위기 해소에 1조달러 이상이 투입된다.
7000억달러 구제금융은 정부가 부분적으로 저가주를 매입하는데 사용되며 희망사항이지만 주가가 오르면 정부로선 투자수익을 얻게 된다.
◇"정부 돈은 어디서 나오나?"= 국민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미국 정부가 100%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팔아 부족액을 충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을 중단한다면 정부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려야 한다. 그러면 채무 변제 비용이 커지고 그만큼 납세자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중국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나?"=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9%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강하고 외환보유고도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인 페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약 4000억달러를 포함해 미국에 1조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중국이 미국 재무부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멈추거나 또는 투매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그럴 경우 달러 가치는 물론이고 중국이 갖고 있는 미국 주식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은퇴자들의 돈은 어떻게 되나?"= 지난주 은퇴자들의 자산이 15개월 사이에 2조달러나 줄었다는 무시무시한 통계가 나왔다. 현재 전체 인구 기준으로 보면 약 1인당 6500달러로 은퇴자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앞으로 정부 빚이 늘어나고 곧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게 되면 정부는 사회보장 시스템 유지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로선 은퇴자에 대한 혜택을 줄이거나 퇴직 연령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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