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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꿈] 문신아티스트 필립 스피어맨 씨

문신에 한국적 디자인 도입…어머니가 한인 '한국알리기' 나서

“문신으로 한국 문화를 알릴겁니다.”

한국계 문신아티스트 필립 스피어맨(32)이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02년 아테시아에 문신샵 ‘잉크워크(Ink Work)’를 오픈, 운영해오고 있다. 15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샵에는 그를 포함 5명의 문신아티스트들이 일하고 있다. 그의 솜씨는 문신 애호가들에게도 소문이 나있다.

필립씨가 작업하는 손님 숫자는 하루 평균 2명. 어깨나 등 등 사이즈가 큰 문신을 주로 하기 때문에 한번 작업에 3~5시간은 기본이다.

시간당 200달러를 받지만 이미 2년후까지 예약이 다 차있을 정도다.

그가 처음 문신업계에 뛰어든지도 11년이 지났다.

"처음에 친구가 그림을 들고 와서 새겨달라 하더라구요. 한번 해보니까 재미가 있었어요."

문신업계 입문이 쉽지만은 않았다. 문신아티스트의 90%가 백인들이다. 유색인종인 그가 발을 들여놓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혼자서 문신 기술을 공부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중에 더 멋있게 해주겠다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문신을 연습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문신관련 컨벤션에 나가서 어깨너머로 문신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문신업계에서 네트워크와 기술을 쌓았다.

어느덧 컨벤션에 나가면 그에게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제법된다.

각종 컨벤션에서 받은 '최고 문신상'만해도 100여개에 이른다. 이제는 유명 문신 아티스트들도 그를 인정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들어 11년간 간직해왔던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딪었다. 바로 한국적인 문신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한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어도 막힘없이 구사하는 그다.

필립씨는 "문신 그래픽을 보면 일본이나 중국 분위기의 그래픽은 많은데 한국적인 그래픽은 없다"며 "한국적인 그래픽을 문신 그래픽으로 도입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신 기술에 자신이 생길때까지 한국 문신 그림을 시도하지 않았었다는 그다. 어설픈 실력으로 한국 문신 그림을 했다가 오히려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한국적인 문신 그래픽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3개월에 한번꼴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려 하루종일 한국 민화를 보고 사진을 찍으며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작업하는 문신 그래픽 스케치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십이지신 탈 용 기생 등 한국적인 그림들이다.

필립씨는 "단순히 그림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들에게 그림의 의미와 배경을 함께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며 "요즘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 1분 1초가 모자를 지경"이라며 웃었다.

그의 디자인북은 내년초 출간될 예정이다.

실제로 손님들과 대화를 하며 손님들에게 이순신 동상 한국인 등 한국적인 문신을 권유하고 있다. 물론 반응도 좋다.

"제게 있어서 문신은 일이라기 보다는 취미죠. 이제 11년간 참아왔던 한국적인 문신 그래픽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목표로 이룰 수 있다는 새로운 즐거움이 늘었습니다."

▷문의:(562)468-4615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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