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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환율…유학생들 '차까지 팔아요' 1395원 폭등, 10년만에 최고

기러기 가족 수십만원 더들어 허덕, 달러 한국 송금·관광은 '반사이익'

원.달러 환율이 그야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하루에도 몇십원씩 뛰는 환율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4일째 폭등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1,390원대로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환율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의 70.00원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4거래 일간 상승폭은 208원에 달하고 있다.
〈관계기사 5면.중앙경제〉

이같은 환율 폭등 충격파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송금이 중단돼 차를 파는 유학생부터 애들을 미국에 보낸 한국의 기러기 가족 반면에 환차익을 노려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하는 등 현상도 가지가지다.

◇ 송금 중단된 유학생 차 팔아=UC버클리에 재학 중인 유학생 정모(19)군은 학교 근처로 이사하려고 차를 팔기로 했다. 정군은 최근 부모에게서 환율 때문에 당분간 송금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정군은 "일단 이번 학기 학비는 모두 낸 상태여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고심 끝에 결정했다"며 "친구 집 거실로 들어가 살고 차를 팔면 개스비.보험료를 아낄 수 있고 차 판 돈으로 당분간 생활비를 마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차익 노려 달러 송금=장모(43)씨는 2개월 전에 3000달러를 한국에 있는 부모의 외화 예금으로 송금했다. 8월 이후 달러 환율은 30%나 상승했다. 이경우 환전 수수료를 빼도 약 25%의 환차익을 보게 됐다. 항공권 사라고 돈을 보냈다가 여행 계획이 늦춰지면서 되려 이익을 보게 된 것.

일부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50~100만 달러의 거액을 예금하려는 미주 한인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내 은행들의 달러 예금 금리가 연 5%대(3개월 만기) 이상으로 치솟자 높은 금리를 노리고 돈을 예치하려는 것.

또 환율이 높을 때(달러 강세) 원화예금을 들었다가 나중에 원화 환율이 급락하면 (원화 강세) 다시 달러로 바꾸는 방식으로 ‘달러 환차익’을 노리려는 한인들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이다.

◇모국관광은 ‘휘파람’=LA 대형관광회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이 모씨 부부는 급등한 환율 때문에 생각보다 쓸 돈이 많아졌다.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과 조카들 선물 등 2000여 달러를 마련했지만 환율 덕에 몇 백달러가 추가로 생기게 된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모국 관광의 마진 폭이 15% 가량 늘게 됐다”며 “여행객만 늘어난다면 ‘불경기 속 호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러기 가족은 ‘휘청’=3년전 두아이와 부인을 LA로 유학보낸 대기업 부장 김씨(42)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씨가 매달 미국 가족에 보내는 돈은 4000달러.

지난해 이맘 때는 369만6400원(2007년 9월28일 송금 기준). 하지만 요즘엔 452만 5600원이 필요하다. 단 1년만에 82만여원을 더 보내야 한다.

고통을 반반씩 분담하기로 하는 바람에 미국의 가족은 전보다 송금액이 400여 달러가 줄어 큰 아이의 과외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최상태.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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