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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갈수도'···최근 두달 사이 무려 30%나 치솟아

'그래도 믿을건…' 달러 계속 강세

환율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7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28.1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두달 새 30% 올해 초 대비 41%나 급등한 것.

▷달러 강세 이유는= 일반 경제이론으로는 정부가 자금을 풀고 경기가 나빠지면 화폐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미국의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도 믿을 건 '달러'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의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한국 경제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경제도 나쁘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원화보다 달러로 수요가 몰리며 환율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1500원 갈 수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환율이 최근 하루 50원씩 폭등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100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두달만에 322.10원이 올라버렸다. 이렇게 상승하다가는 단기간에 1500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심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1500원 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분할 환전이 안전=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유학생과 학부모들은 10년만에 다시 환율 공포에 휩쌓이게 됐다.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잠시 기다렸다 환전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급등세가 계속된다면 자칫 환전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분할해 매입과 매도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섣부르게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환위험을 막기위한 파생상품이었던 '키코(KIKO')에 가입한 회사들은 지금 파산위기에 몰린 상태다.

키코는 환율이 적정수준 내에서 움직이면 환손실을 방어해주는 상품으로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적정수준을 돌파 급등하면서 키코 가입 회사들은 오히려 수 배의 손실을 입게 됐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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