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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는 2008 금융 위기-3] 기부금 줄어든 비영리 단체

인건비 등 허리띠 졸라매기…뉴욕시도 예산 삭감, 지원금 못 받을수도

“뉴욕시로부터 지난해 7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는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는 아예 못 받을 것 같습니다.”

이민자 인권단체 청년학교의 문유성 사무국장은 내년 뉴욕시 이민자를 위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당장 단체 운영이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시 전체 예산의 20%가 월스트릿에서 온다고 들었다”며 “내년에는 청년학교도 긴축재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월스트릿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가 이처럼 비영리 단체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주정부의 사회복지 예산만 2억달러가 줄어들었다. 뉴욕시는 이민자를 위한 예산이 1100만달러에서 350만달러로 무려 58%나 삭감했다.

개인이나 기업에서 기금을 받아왔던 한인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뉴저지유권자센터는 예년 대선 때와는 다르게 기부가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다.

김동석 소장은 “적게는 유권자등록을 위해 우표를 기증해주거나 10~20달러 체크를 보내주던 분들이 있어왔지만 올해의 경우 거의 없다”며 “유권자 운동을 벌이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불우 여성을 돕는 무지개의 집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김순옥 사무국장은 “최근 3개월 동안 지난해 대비 60%나 기부가 줄었다”며 “예년에도 달별로 굴곡이 있었지만 올해는 계속해서 (기부가)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지개의집은 지난달 20일 일일밥집, 지난 4일 코리안퍼레이드에서 야외장터를 열었지만 기금마련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들은 현재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이러한 여파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문 국장은 이 때문에 “무리한 프로그램 확대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이와 함께 종합적인 서비스프로그램 개발과 기업 등 새로운 재정소스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내년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면서 “인건비, 연료비 등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한숨쉬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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