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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혐의는 벗었지만, 끝내 추락한 OJ 심슨

'평결 불만…항소하겠다'

'아내를 죽인 혐의'의 그림자는 길고 짙었다.

지난 1994년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혐의로 풀려나면서 사법체계를 비웃었던 전 풋볼스타 OJ 심슨(61.본지 10월6일자 A-1면)이 결국 평생 감옥에 갇힐 처지에 놓였다.

아내를 죽였다는 살인 혐의도 빠져나갔던 그는 '강도 혐의'에 발목을 붙잡혔다.

지난 3일밤 라스베이거스 지법 배심원단이 강도와 납치 등 12건의 혐의로 기소된 심슨과 클래런스 스튜어트(51)에게 유죄 평결을 내린 것이다. 그는 12월5일 선고에서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심슨은 지난해 9월13일 총기로 무장한 채 스튜어트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더 팜스 카지노 호텔'의 한 객실에 무단 침입해 스포츠 기념품 딜러 2명을 위협한 뒤 수천달러 상당의 기념품을 강탈한 혐의다. 얼핏 이번 사건은 13년전 아내 살인 혐의와는 상관이 없는 듯 보이나 실상 두 사건은 연결선상에 있다.

심슨은 살인 혐의에 대해선 1995년 무죄 평결을 받았지만 2년뒤인 1997년 사망한 전처 니콜과 골드먼의 유가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선 패하고 말았다.

이에 전 재산을 압류당할 위기에 놓인 심슨이 자신이 소장한 고가의 스포츠 관련 기념품들을 빼앗기지 않으려 주변 지인들에게 맡겼다가 이번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강도 사건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오언스 검사는 "기념품을 맡았던 친구중 한명이 이를 돌려주지 않자 화가 난 심슨이 무장강도를 계획했던 것"이라고 사건 경위를 밝혔다.

유죄평결이 내려지자 심슨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심슨의 변호인은 "이번 평결작업을 맡은 배심원단은 라틴계 1명을 제외한 전원이 백인"이라며 공정치 못한 평결을 이유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슨의 지지자들은 평결이 내려진 날이 하필이면 아내 살인 혐의에 대한 무죄 평결이 내려진 지 꼭 13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을 들어 당시 무죄 평결이 내려진 것에 대한 '앙갚음'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OJ 심슨이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될지 아니면 항소가 받아들여져 다시한번 무죄로 풀려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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