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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통해 알아본 유방암 극복법···유방암 환자 폐경 전에 더 많다

모유 수유 늘리고 소식·꾸준한 운동…매달 꼭 자가 검진

서구화된 한국 여성에게서 급증하고 있는 유방암. 미국암협회는 2008년 한해 동안 약 4000명의 캘리포니아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2만여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1996년 3801명에 불과했던 환자 수는 매년 10%씩 늘어나 2002년 7551명(여성암 1위), 2006년 1만1275명으로 급증했다. 환자가 많아지면서 사망률도 증가해 96년 10만 명당 4.3명이 2006년엔 6.6명으로 늘었다.

각종 진단·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암 발병률이 완치율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유방암 백서’와 미국암협회에서 권장하는 검진 지침서를 통해 유방암의 실체와 극복법을 알아본다.

◇환자 분포와 시기별 생존율= 아시아계 미국인은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인종으로 꼽힌다.

다른 인종에 비해 암 예방 및 조기 발견률이 낮으며 유방암 검진률도 가장 낮다. 40~70살의 아시아계 미국여성 4명 중 1명은 유방 X선 검사(맘모그래피)를 지난 2년 동안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방암 환자는 주로 폐경 이후부터 발생하는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이 더 많다. 2006년 현재 유방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40대 40% 30대 14.3% 20대 1.6%. 폐경 후인 50대 25.7% 60대 13% 70대 4.7%를 웃돈다.

한국 여성은 젊을 때부터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에 힘써야 되는 셈이다. 조기 검진 효과는 치료 후 생존율 유방 보존 가능성과 직결된다.

실제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4기땐 28%→3기 64%→ 2기 89%→1기 98%→0기 99%로 병 초기일수록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조기엔 무증상 진행해야 증상 생겨= 유방암은 암 세포가 침투한 정도에 따라 0기~4기로 구분한다.

문제는 0기나 1기 때는 환자에게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 2기 때도 가슴을 잘 진찰해야 겨우 멍울을 만질 정도다.

한쪽 유두에서 노란색.짙은 갈색.피 등의 분비물 유방 모양이나 피부의 변화 유방의 피부변화 등은 3기 이상 진행돼야 나타난다. 따라서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30세부턴 매달 하루(1일 15일 30일 등)를 정해 자신의 유방을 꼼꼼히 만져보는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

유방 X선 검사(맘모그래피)는 20~30세는 3년에 한 번씩 35~40세 땐 2년마다 40세 이후엔 매년 받아야 한다. 유방 X선 검사(맘모그래피)는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때 유방암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조기 진단법이다.

단 한국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아 유방 X선 검사(맘모그래피)뿐 아니라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만일 직계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과 모유 수유 안 함 비만 피임약 등 호르몬 장기복용 등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여성은(평생 위험도 20% 이상) 30세부터 해마다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발병률이 조금 적을 경우(평생 위험도 15~20%)에는 MRI 검사 여부는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단 평생 위험도가 15% 이하일 경우 MRI 검사는 권장하지 않는다.

검사상 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예방 해법은 전통 생활습관= 유방암 증가는 서구식 생활 습관과 관련된다. 유방암을 초래하는 주범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원료가 기름기 많은 고칼로리 서구 식단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선 서구식 식단 덕분(?)에 여자 아이들의 초경 연령은 30년 전보다 약 3년 빠르다.

평생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 셈. 서구화와 동반된 고령 산모 저출산 모유 수유 기피 등도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더해준다.

의학적으로 유방암 위험은 초경 연령이 1년 늦을수록 4%씩 모유를 1년 더 먹일수록 4.3%씩 낮아지는 반면 첫 아이 출산 연령이 1년 늦으면 3% 체중 2lb 증가시 1% 먹는 피임약 복용 땐 24%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을 땐 매년 2.3%씩 늘어난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은 소식과 운동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야채 듬뿍 섭취하기 첫 아이 20대에 출산해 모유로 키우기 등 할머니 세대 여성들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

수술 후 3~5년이 중요

일단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암세포의 진행 상황(0~4기 등), 암세포의 특징(암세포의 기원·숫자·석회화 등), 환자의 연령 등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맞춤치료를 받는게 좋다.

통상 1, 2, 3기 환자는 수술이 1차적인 해결책. 상태에 따라 유방을 보존하기도 하고 희생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통상 암이 많이 진행됐을수록 유방 보존은 어렵다.

하지만 0기 암도 유방 전체에 석회화가 보이거나 암세포가 유방조직에 점점이 흩어져 있을 때, 방사선 치료가 힘든 상황(임신 등)에선 유방을 보존하기 힘들다.

또 암이 유방 중간에 위치하거나 암 덩어리가 작더라도 2개 이상일 때, 수술 후 유방 모양이 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유방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 치료의 최종 목표는 평생 동안 재발을 막는 데 있다. 통상 재발은 70%는 3년 이내에, 92%는 5년 이내에 나타나는데 치료 당시의 병기가 중요하다. 즉 0기 5%→1기 15%→2기 20~25%→3기 이상 60%로 암 발견 시기가 늦을수록 재발률도 높다.

암 재발을 막는 데는 수술 후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타목시펜·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보조 치료’가 필수다.

황세희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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