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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만선 붕괴···원인과 전망은? '금융위기' 실물경제 덮치나

전세계 불안 부메랑…다시 월가로
전문가 '장기 낙관…운송주 주목을'

"다우존스 지수가 9500까지 떨어질 수 있다."

뉴욕의 펀드 매니저인 세스 글리켄하우스(95)는 지난 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선이 붕괴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6일 다우존스 지수는 그의 말 처럼 1만선이 붕괴됐다. 장중 800포인트 이상 떨어진 다우존스 지수는 9525.25를 찍고 장막판 회복돼 9955.50에 마감됐다.

◇왜 폭락했나= 다운존스 지수가 4년만에 1만선이 붕괴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국제 금융불안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전세계로 퍼졌고 다시 부메랑이 돼 월가를 덮쳤다.

한국증시가 4.2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러시아가 19.1% 브라질 12.11% 프랑스 9.04% 영국 7.29%의 낙폭을 보이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타이밍이 문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자금시장의 경색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던 구제금융안은 왜 약발이 안듣는 것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9월29일 하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 역시 대응시기를 놓쳤고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연쇄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 가능= 금융위기로 자금흐름이 마비되면 실물경제로 자금이 돌지 않아 경기 둔화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미국도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2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감소하면 경기침체라고 하지만 전국실물경제협회(NABE)는 고용 소득 산업생산 도소매거래 등 4개 변수를 감안해 훨씬 정교한 조사기법을 통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NABE는 48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8-19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거나 올해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69%에 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올해 5월 조사때의 응답비율 56%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운송주 주목= 하지만 모든 것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글리켄하우스는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가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월가가 글리켄하우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1929년 대공황을 경험한 몇 안되는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이다.

글리켄하우스는 "대공황 당시는 정부가 방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도상국에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운송하는 종목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채권은 수익률이 낮고 회사채권은 신용평가회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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