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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바닥' 본국서 뭉칫돈…3개월새 투자 두배 1억4천만불

'악재 드러나 한국 증시보다 안전'

금융 위기로 미국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투자가들의 미국 주식 매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증권예약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액은 지난 6월 7635만달러에서 9월에는 1억4673만달러로 거의 두배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 투자는 미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가능하다.

한국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과거 대표적인 우량주로 분류됐던 주식들도 지금은 1년전과 비교해 70~80% 이상 폭락한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 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 증시의 경우 아직 전망이 불투명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를 못잡고 있는 반면 미국 증시는 악재가 거의 드러난 만큼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주들은 지난 1년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금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또한 주요 종목 주가가 한국 주식보다 훨씬 낮아지면서 투자 부담이 덜한데다 조금만 주가가 올라도 단시간에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것도 미국 주식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더욱이 뉴욕 증시에는 상한가 제도가 없는 것도 한국 투자자들이 반기는 이유다. 단 하루만에라도 2~3배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 전모(38)씨는 "지금 헐값에 사놓으면 주가가 1달러만 회복해도 600~7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부담없는 범위내에서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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