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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기자의 실리콘 밸리 르뽀]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혁실 이끌어온 CEO='회사의 상징'…중병설 루머에 주가 '곤두박질'

스티브 잡스(사진)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과연 암울한 것인가.

아이폰으로 제2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실리콘 밸리의 거물 기업가 스티브 잡스를 두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무성하다.

그는 지난 4년전 췌장암 환자로 밝혀졌고 당시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고 곧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잡스는 "대부분 췌장암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 경우 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암이 생겨 조기에 발견해 완치가 가능한 것"이라며 중병설을 일축했다. 이런 그가 또 다시 병환설에 휩싸였다.

그의 와병설이 지난 9월 증권가에 떠돌면서 지금까지 애플의 주가는 무려 50달러 이상 폭락시켰다.

그나마 최근 들어 월스트릿 저널과 불룸버그는 전문 블로거들의 말을 인용 잡스의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10월들어 애플의 주식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잡스의 건강 악화설은 지난 6월초 '3G 아이폰' 발표 당시 부쩍 마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불거졌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건강 악화설은 9월 사망설이라는 오보까지 전해지면서 그의 신변에 주류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인사이더의 헨리 블로젯은 잡스의 건강 문제를 얼마나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는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애플 투자자들을 위해 애플이 잡스 CEO의 췌장암 재발 여부를 공표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잡스의 마른 모습을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헤지펀드 소식통'의 말을 전한 뉴욕포스트 기사도 이런 잡스의 건강 이상설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회사측은 잡스의 건강에 대해 공공연하게 억측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의 마른 모습과 그가 예전에 암을 앓았다는 사실 외에 자신의 견해를 증명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자 언론들은 잡스 CEO가 '애플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그 자산이 손상되고 있다면 주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팽팽한 논쟁은 스티브 잡스가 그동안 계속 애플 제품의 설계와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만큼 다른 CEO들보다 회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어서이다.

애플이 잡스 CEO의 리더십이 없던 1990년대 중반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기 싫어한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와 실리콘 밸리를 동시에 정복한 디지털 아이콘으로 그의 가치는 700억달러에 달한다.

애플의 CEO이자 애니메이션 선두 주자인 픽사를 이끌고 있는 잡스를 두고 고정관념과 맞선 가장 창조적인 기업가로 불린다.

잡스는 애플의 경영자로 재임하고 있다가 1986년 애플에서 쫓겨난 비운의 기업가이기도 하다. 정신 분열자로 몰리면서 비참하게 물러난 그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애플로 돌아와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애플에 복귀한 그의 복귀 성공작은 파스텔톤 누드 컴퓨터이자 모니터에 과감히 본체를 내장한 아이맥 시리즈.

이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음악시장의 맹주로 군림하게 된 아이팟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사 월트 디즈니를 인수하면서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혁신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터치패드 기능의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노베이터(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

비틀즈의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고 대학시절 동양철학에 심취에 중퇴한 뒤 영혼의 스승을 찾기 위해 누더기 차림으로 인도를 여행하기도 했던 괴짜 스티브 잡스. 그의 중병설 루머에 애플의 주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2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애플의 미래가 과연 잡스 1명의 건강에 의해 좌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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