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재미한인 전국실태 조사 <3> 66% '배우자와 갈등' 83% '의료보험 가입'
중앙일보와 USC아태리더십센터가 지난 5월부터 8월사이 미전역의 4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미한인 전국실태조사 결과 한인들의 삶이 초기 주류 사회 진입만을 목적으로 하던 '생존형' 이민 형태에서 한국 문화를 인정하고 장려하는 성숙된 '다문화주의형' 삶으로 변모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그러나 많은 한인 가정들이 부부갈등을 심각히 여기고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생활: 기혼자들의 배우자와의 갈등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혼으로 밝힌 응답자 1440명 가운데 배우자와의 갈등이 있다고 대답한 한인은 66%였다.
부부갈등에 대한 심각성을 수치로 표시한 결과(1=문제없다 6=심각하다) 평균 2.43으로 나왔다. 이 수치는 중간점수(3.5)보다는 낮지만 부자갈등 등 다른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한인 가정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은 역시 '교육'과 관련돼 있었다. 내용별 갈등 수치를 보면 성적이 중간점수(3.5)를 상회하는 4.02로 드러났으며 그 뒤를 이어 공부시간(3.66) 학교 선정(3.6) 장럐 직업선택(3.51) 순이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 상대에 대한 갈등수치도 3.46를 기록해 1세 부모와 1.5~2세 자녀간의 문화적 인식 차이가 뚜렷히 드러났다.
▷건강관리: 한인들의 의료보험 가입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으며 건강에 대한 인지도 및 건강관리 방식도 향상됐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가 한인들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경제상황에 따른 기복이 우려된다.
건강보험 관련 항목에 응답한 한인 3125명 중 83.4%인 2640명은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었다. 가입자의 67.4%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이었으며 12.3%는 개인이 의료보험을 구입했다.
반면 의료보험이 없는 한인은 전체 응답자의 16.6%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57.8%)이며 고용주가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한인도 22.8%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60세까지의 연령층의 한인들은 스스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인지하고 있어 여가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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