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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꿈] '노인 외로움 함께 풀어야죠'

웨스턴 양로보건센터 진 김 디렉터…180여 노인에 매일 4시간씩 서비스

“말동무 해 드리는 게 최고로 노인 어른을 공경하는 것 같아요”

웨스턴 양로보건센터(ADHC)의 진 김 디렉터가 전하는 노인을 공경하는 가장 쉽지만 실천하기 쉽지않은 방법이다.

진 김 디렉터는 “부모를 노인 아파트에 모셔다 놓고 얼굴 내밀지 않는 자식들이 꽤 된다”면서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은 극심한 외로움으로 인해 말벗만 해 드려도 얼굴에 생기가 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민생활 바쁘고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자신을 낳아 키워 준 부모를 위해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부모를 자주 찾아가 뵙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강조했다.

그가 운영하는 웨스턴 ADHC에는 180여명의 노인이 매일 하루 4시간씩 노래방 빙고게임 라인댄스 체조 등의 여흥을 비롯해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지압 마사지 건강검진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또 소셜 월페어 영문편지를 번역 및 해설해 주는 등의 사회복지 서비스와 아침과 점심 등의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노인은 외부 사회와 단절 외로움 몸과 마음의 쇠약함에 따라 쉽게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 집에 혼자만 있으면 건강이 쇠퇴하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같은 외로움과 사회와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김 디렉터의 설명.

"사실 저희가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센터에 나오던 할머니 한분이 아무 연락없이 보이지 않자 센터측이 아파트 매니저와 자식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불안한 감을 느낀 김 데렉터는 할머니 댁으로 직접 찾아갔다. 매니저와 경찰을 불러 문을 연 순간 마루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신속하게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 디렉터는 "사실 저와 저희 직원들이 센터에 나오시는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을 가족보다 더 자주보게 돼 더 가깝다"며 "그래서 우리가 가장 빨리 그분들의 건강상태와 기분을 알 수 있고 가장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케어 실무에서 체득한 15년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김 디렉터는 노인의 정신적 신체적 심리적 상태에 관한 전문지식을 체험으로 갖출 수 있었다.

1994년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취직해 아시안계 노인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노인케어 일을 접하게 된 김 디렉터. 일하면서 각종 트레이닝을 받고 ADHC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액티비티 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취득해 실제로 3개월간 다른 ADHC에서 일하기도 했다.

김 디렉터는 "한인직원이 한식과 다양한 액티비티와 사회복지 서비스를 도와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ADHC를 열게 됐다"면서 "어머니들 아버지들이 센터에 나와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공동체 개념의 소규모 커뮤니티로 노인과 자녀를 포함해 손주까지도 아울러 도란도란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게 김 디렉터의 포부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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