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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는 2008 금융 위기-1] 신참 주식중개인 김영철씨

'실직 걱정 있지만 기회 될 수도'
'주가 바닥…오를 일만 남읏 듯, 최악의 경우 경영학 석사 공부'

주가를 사상 최대 폭으로 끌어내린 2008 금융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실직 위기에 처한 월가의 2세, 고객의 발길이 끊긴 소매업주, 그리고 애써 모은 노후자금을 날린 사람들까지…. 한인사회도 최악의 ‘금융 쓰나미’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금융 위기를 피부로 느끼는 한인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 파장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해 본다.

“대학 졸업 후 어렵게 잡은 직장이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워싱턴 대학을 졸업하고 맨해튼 증권회사 링스 캐피털(Lynx Capital)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는 김영철(23·사진)씨. 그는 최근의 금융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이제 바닥까지 갔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직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같은 금융계에 몸담고 있으니 그 파장을 어느 분야보다 민감하게 느끼지요. 그러나 시각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는 지금 상황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조금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우려하는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차피 한 번 겪어야 할 일입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 준비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대학 때 인턴 경험이 없어 금융계 진출에 애를 먹었다. 금융계에서 대학 시절의 인턴 경험은 취업 열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취업 전쟁에서 승리했다. 금융계 진출을 꿈꿔 왔던 그는 반드시 진출해야 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고 부족한 인턴 경험을 해박한 지식으로 보충했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금융 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한 공부를 따로 했습니다. 경제신문을 매일같이 탐독했고 그때그때의 경제 움직임과 금융 시장 정보 등을 알기 위해 공부를 더 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에게 수차례 찾아가 자문도 얻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그가 처음 취업한 곳은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투자은행(IB)이었다. 그 곳에서 1년여 일하다 지금의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직한 이유를 “경험을 쌓을 수록 내가 바라던 방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은행은 경력이 쌓일 수록 세일즈에 가까워진다는 걸 깨달았다”며 “내가 원했던 것은 주식중개 분야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보수도 없다. 직업 특성상 중개료를 받기 때문에 봉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씨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대학원에 진학에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계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10%입니다. 나머지는 낙오한다고 봐야 해요. 어려운 길을 뚫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끈기, 나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김씨는 파라과이에서 김태복·효정씨 사이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았다. 5세 때 퀸즈 화잇스톤으로 이민와 스타이브슨트 고교를 졸업했다. 김씨의 부모는 브루클린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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