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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아름다운 도전 <6> 메이저리그 '이달의 선수' 추신수, 자신감…메이저 거침없는 맹타

“사실 제 기량을 100% 펼친 성적은 아닙니다. 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죠.”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이번 시즌 14 홈런에 66 타점, 타율 3할9리를 기록했고 특히 9월엔 4할이 넘는 타율을 보인 그다.

아메리칸 리그 ‘9월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의 놀라운 성적임에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도전만 있을 뿐이란다.

그 바탕에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한국의 송재우 MLB해설위원은 “추신수는 자신이 항상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랬다. 추신수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최고 선수’임을 보였다.

“힘들었던 마이너리그에서도 자신감으로 버틸 수 있었죠. 사실 지금은 누가 마운드에 올라오든 잘 칠 자신감이 생겼죠”

그는 “부상 회복 뒤 복귀한 6월 초 이후 타석에서 수그렸던 상체를 펴기 시작하면서 직구든, 커브든 잘 맞게 됐다”고 기술적인 변화를 덧붙였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부상을 입고 재활할 당시 가장 큰 위기가 맞았다.

“20여년 운동 하면서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수술은 상상도 못했죠. 재활땐 하루하루가 불안했습니다.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마이너리티 선수라 잘해도 잘릴 수 있는데…경기장 밖에 있는 건 지옥 같았습니다.”

부상 얘기가 나오자 그는 자못 숙연해졌다. 심지어 한국으로 복귀할 생각까지 진지하게 했었다고. 하지만 아내(하원미씨)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원미가 ‘아빠(원미씨는 추 선수를 아빠라고 부른다), 여기서 포기하면 억울하잖아요’라고 울면서 말하더라고요.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의 팔꿈치는 완전히 회복됐다. 한해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내년에도 후년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잘 하든 못하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꿈이 있다면 야구를 끝냈을 때 ‘저 선수는 참 잘했어’라며 기억에 남는 선수이길 바랍니다. 잘해낼 자신 있습니다.”

올 시즌 81승8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그러나 추신수라는 대어를 간짖한 만큼 미래가 밝다.

코칭 스태프의 신뢰는 두텁고 동료들은 그를 ‘추야’로 부른다.

경적을 힘차게 울리는 ‘추추 트레인’이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를 거침없이 질주하길 기대한다.

보스톤=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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