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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 금융안 부결…매케인 '불리' 오바마 '여유'

대선정국 충격파…처리 장기화 땐 매케인 역전 힘들어져

29일 구제금융 법안의 예상치 못한 부결사태는 곤두박질친 뉴욕증시 주가만큼이나 대선 정국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공화당 존 매케인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에게는 이번 구제금융안을 포함한 경제위기 해법이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현안이다.

당장 현 시점에서 유 불리만 따지자면 매케인의 '적자 폭'이 훨씬 커 보인다. 매케인은 금융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오바마측에 대선후보 1차 TV토론을 연기하자고 승부수를 던졌으나 공화당 의원들이 법안 부결을 주도함으로써 당내 리더십 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하원 표결에서 고작 65명이 찬성표를 던진 데 비해 배에 가까운 133명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제관리 능력이 오바마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매케인에게는 이번 부결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지율을 만회하거나 역전시킬 기회가 더욱 줄어든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어 보인다. 매케인이 30여일 남은 대선기간 내내 경제문제에 발목이 잡혀 끌려가는 형국을 맞게 된다면 대권고지 등정은 점점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매케인은 29일 오바마가 자신의 제안 대로 지난주 이틀동안 선거운동을 멈추고 구제금융안 통과에 노력했어야 했다며 구제금융법안 부결에 대해 오바마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제위기 늪에 빠진 매케인으로서는 '경제위기=공화당 책임론'에서 벗어나 오바마와 어떻게든 책임을 나누는 것이 불가피한 전술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도 민주당에서 반대표가 95표가 나오는 바람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공화당의 배에 해당하는 140표의 찬성표를 견인해 냈다는 점에서 매케인 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오바마는 구제금융안의 부결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처리가 끝난 게 아니라면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에 대해 침착성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는 일단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교안보 이슈가 뒤로 밀리면서 경제이슈가 대선정국을 지배한다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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