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부자 vs 나쁜 부자…뉴욕타임스, 월가 갑부 머니게임 꼬집어
월가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면서 미국 내에서 존경받는 갑부와 지탄받는 거부에 대한 인식이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수퍼리치'는 과거 부자의 대명사로 불리던 백만장자를 훨씬 뛰어넘는 억만장자 수준의 거부들을 일컫는 말로 1985년 13명에 불과했던 재산 10억 달러 이상 부자의 수가 최근 1000명을 돌파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28일 수퍼리치를 크게 두 타입으로 나눴다.
우선 기발한 발명품이나 훌륭한 플레이 등 구체적인 사안을 통해 인류의 삶을 개선시키고 돈을 번 이들을 첫 번째 그룹으로 분류했다. 윈도를 창조해 낸 빌 게이츠 아이팟으로 세계를 석권한 스티브 잡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의 수퍼리치들이 이 그룹의 대표적인 인사들로 꼽혔다.
반면 월가에서 머니게임을 통해 거액을 챙겼거나 엄청난 보수를 받았던 이들은 다른 종류의 수퍼리치로 간주됐다. 이들은 인류에 도움을 주는 창조적 활동이 아니라 복잡한 금융기법을 이용해 일반인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의 배를 채워온 것으로 비쳐진다고 NYT는 비꼬았다.
이 신문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으로 돈을 번 수퍼리치들은 회사 운명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경을 받는 반면 월가에서 한몫 챙긴 거부들은 회사가 거덜나도 고액을 챙기기 때문에 미움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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