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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론자 페일린, 후보 되자 온난화 걱정···시장 재직 6년간 검사 안해

'알래스카 온난화 빠른건 사람 아닌 지리적 위치 탓'

알래스카주 멘덴홀 빙하는 북미 대륙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노 빙원의 끝자락에 있다. 주도 주노의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이 빙하는 밑에 있는 대형 호수와 어울리며 절경을 이루지만 그 크기는 매년 줄고 있다.

주노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박노학(53)씨는 "10여 년쯤 지나면 호수 앞에서 육안으로 빙하를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평균온도는 지난 50년 동안 2.2도 올랐다. 전 세계의 평균온도 상승치(1.3도)보다 높다. 이곳에선 온난화 현상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류 활동이 온난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사람 탓이 아니다"고 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인터넷 매체 뉴스 맥스와 인터뷰한 자리에선 "알래스카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받는 건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때문에 기후변화가 생긴다고 믿는 이들이 있을 테지만 나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된 후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그는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 중시 정책을 펼쳐 왔다. 석유 등 자원을 개발하고 건축 등으로 도시를 확충하는 사업을 우선시했다. 2006년 주지사 선거 땐 북극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매장된 석유를 시추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선된 뒤엔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연방정부는 올 5월 북극곰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페일린은 그걸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 기자와 만난 릭 스타인 알래스카대학 해양보존학 교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일린이 당시 '연방정부 판단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과학적 자료가 있다'고 했으나 그건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사슴.순록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곰.여우 등 약탈동물을 저공비행으로 사냥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그걸 위해 예산 40만 달러를 책정했다. 주 정부는 여우 등을 잡아 앞다리를 가져 온 사냥꾼에게 150달러를 준다고 한다.

올해엔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관리가 여우 동굴을 찾아 암컷.수컷뿐 아니라 새끼 14마리까지 죽여 비난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주 정부 관계자는 "약탈동물을 통제하지 않으면 다른 야생동물이 멸종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일린은 온난화 문제를 다루는 팀도 구성해 놓고 있다"고 했다.

와실라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미셸 처치는 "페일린 집 앞의 루실 호수는 물고기가 살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됐으나 페일린은 6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의 머릿속엔 환경이란 단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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