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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무비자' 한인경제 들썩···부동산도 투자 기대

호텔은 리모델링, 관광사는 새 상품 개발…일부선 한국업체 진출로 경쟁과열 우려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 ‘무비자’가 내년 초부터 실시된다는 소식 <본지 9월25일자 a-1면> 에 한인 경제권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광, 요식업과 같은 직접적인 수혜 업종은 물론, 부동산까지 보다 광범위하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쟁심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호텔: 무비자 타결 소식에 LA 한인호텔 업계는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무비자 타결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호텔업계는 무비자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LA한인타운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언어나 문화적으로 적응이 쉬운 한인타운을 먼저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라리온호텔의 황영규 매니저는 "내년 초부터 무비자가 시작되면 타운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 것"이라며 "특히 방학기간에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호텔들은 한국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비롯해 직원들의 친절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관광: 경기침체와 유가 환율 등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관광업계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관광객 규모는 연간 70만명 정도이나 한국 보다 앞서 무비자를 시행한 일본의 경우에 비춰보면 2~3년 후에는 200만명 규모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맞게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저가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골프 컨벤션 스포츠 등 차별화된 소수의 고가 여행상품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 고유가 및 고환율 경기 침체 따른 여행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내부적으로 내년 초부터 증편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의 윤상철 부장은 "무비자 협상 타결은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뉴스"라며 "본사에서도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우선 감편에 들어간 미주지역 노선을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회복시키고 일부 노선은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감편 운항 노선을 연말부터 원래 스케줄로 회복시키고 관광수요가 많은 라스베이거스 하와이 노선 등을 중심으로 증편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 요식업소들은 기대감이 그 어느 업종보다 크다.

중식당 용궁의 왕 정사장은 "손님들이 단기간 방문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식을 많이 할 것"이라면서 "또 친구나 친인척을 만나면 식당 밀집지역인 한인타운에 와서 식사를 할 것이기에 타운내 요식업계에는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바우식당의 백규인 사장은 "무비자를 노리고 한국에 있는 요식업체들이 미주로 진출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계의 말을 전했다.

▷부동산: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 업계는 한국인의 미주지역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의 특성상 직접 투자대상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까지는 미국 비자받기가 까다로와 한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걸림돌이 돼 왔기 때문이다.

크리스 엄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장은 "부동산 업계에서는 무비자 실시를 마치 가뭄끝에 단비처럼 반기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한국인들의 미주지역 부동산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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