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제단체 이사들 비즈니스는] 20년 의류도매업 베테랑···부동산 사업 도전도
LA상의 이사 케니 박씨(여성의류 '볼' 대표)
한양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그는 28살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의 인생에 있어 찾아 온 첫번 째 기회였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잡은 직장이 한인이 운영하는 뉴욕의 의류도매상이었다. 89년에 독립해 의류도매업을 시작했다. 두번 째 기회가 찾아왔다.
"첫 3년간 정말 많이 벌었어요. 20년을 사업했지만 그때가 가장 많이 번 것 같아요."
지금은 LA다운타운에만 한인 의류도매상이 1500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가 뉴욕에서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LA에 200여개 정도 뉴욕에는 5개가 안됐다. 당연히 지금보다 마진이 높았다고 한다.
"지금은 경쟁이 심해 12달러 물건이 14달러에 팔리는 수준이예요. 매상이 높아도 남는 게 많지 않지요. 하지만 당시는 예를 들면 20달러 물건이 40달러에 팔렸지요. 매상이 높지 않았지만 순익이 좋았어요."
항상 쉬웠던 것 많은 아니다. 경기를 잘 못 탈 때도 있었다. 수년 전 다른 사람들이 한창 부동산으로 부를 늘릴 때는 타이밍을 놓쳤다.
"계획했던 부동산 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돈이 묶여 버렸어요.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나서 보니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구매를 못했어요."
의류도매 뿐 아니라 세차장 프렌차이즈 사업도 구상했었다. 하지만 3년 전 시작한 주니어라인인 볼(Voll)의 실적이 좋지 않아 과감히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최근 2년간 굉장히 나빴어요. 직원을 잘못 써 원단이 창고 가득 쌓여 있었지요. 다른 일에 신경쓰느라 정작 도매 관리를 소홀히 한 잘못이지요. 4개의 의류소매장을 정리했어요."
경제위기에 LA다운타운 자바도 휘청한다는 데 그의 사업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동안 속을 썩였던 볼(Voll)이 올해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 괜찮습니다."
기회를 놓쳤던 부동산 매입에도 다시 관심을 두고 있다.
"이제 세번 째 기회가 찾아오겠지요. 기회가 올 때 잡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이유입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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