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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인터뷰 '팔꿈치 수술 암담함, 가족의 힘으로 극복'

아내 격려·아버지 이틀에 한번 국제 전화 용기…상체 세운 폼 변신 맹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왼손 타자 추신수(26)가 상한가다. 연일 안타와 장타를 터뜨리며 코리안 빅리거 타자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23일 보스턴전에 앞서 서 추신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타격이 좋아진 비결과 근황 등을 물었다.

-후반 들어 놀라운 상승세인데.

"누가 마운드에 올라오든 때려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타격 자세도 좀 바꿨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뒤 복귀한 지난 6월 초에는 타석에서 상체를 다소 수그리고 있었다. 이렇게 되니까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면 커트해 내는 데 급급했고 헛스윙이 나오곤 했다."

-어떻게 바뀐 건가.

"상체를 꼿꼿이 편 뒤 배트 손잡이 위치가 목 근처까지 올라오도록 자세를 바꿨다. 전에는 겨드랑이 근처에 방망이를 놓고 있었다. 방망이 위치가 낮게 되면 높은 공에 약하다. 예전 타격 자세를 찍은 화면을 보면 변화구가 아니라 오히려 높은 공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체를 폈을 때의 장점은.

"변화구 직구 가릴 것 없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왼쪽.가운데 가릴 것 없이 골고루 타구가 뻗어나가게 됐다."

-수술 뒤 재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옮겨오자마자 곧바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앞이 캄캄했다. 초조하고 불안하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도 들었다. 유망주들은 계속 밑에서 치고 올라왔고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재활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누가 가장 큰 도움을 줬는지.

"아내의 조언이 가장 컸다. 내가 조금만 힘들어 하는 것 같으면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이끌어주곤 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부산 집에서 아버지가 전화를 하신다. 아버지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10월 27일께 귀국할 계획이다. 귀국 전까지는 애리조나로 이동해 개인훈련을 한다. 한국에 들어가 비자를 갱신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다시 들어올 예정이다. 한시라도 쉴 틈이 없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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