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제안 처리가 더 급해' 매케인, 오바마에 '토론 연기' 전격 제안
떨어지는 지지율 반전 노려, 오바마 거부 '예정대로 준비'
그러나 오바마는 이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부터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야 할 때이며 한번에 한가지 이상의 과제를 다루는 것도 대통령 일의 일부"라면서 매케인측의 토론연기 제안을 거부했다.
매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정부의 금융구제안이 통과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초당적인 해결책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25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구제안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광고와 캠페인 행사를 중단하고 대선토론도 연기할 것"이라면서 오바마의 동참을 촉구했다.
매캐인의 이같은 제안은 금융위기 발생 이후 오바마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데 대한 국면 전환용 강공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세중단이라는 특단의 결정을 통해 국가가 위태로울 때는 초당파적으로 신속히 행동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케인이 이날 대선 후보 TV토론 연기를 제안한 데 대해 오바마 진영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진영은 애초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초당적 협력과 대화를 먼저 매케인측에 제안했으나 매케인측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발표를 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캠프의 빌 버튼 대변인은 "이날 아침 8시30분 오바마가 매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의회와 백악관에 구제금융 법안 통과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낼 것을 요청했으며 오후 2시30분 매케인이 공동성명 발표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화로 알려 왔다"고 설명했다.
버튼 대변인은 그러나 양측이 공동성명 발표에 합의한 지 불과 몇 분 후에 매케인이 여기서 더 나아가 TV토론 연기와 유세 중단 입장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지금 캠페인용 사진이 아니라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토론은 진행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매케인측은 금융구제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오바마측은 예정대로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늘 하루 양 진영간 토론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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