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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페일린 고향마을, 가는 곳마다 '페일린 피버(fever)'

시내 상점 외벽 곳곳 '이겨라 페일린' 구호, 집이 있는 와실라엔 각국 기자들로 북적

알래스카주 와실라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을 배출한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다.

여름에도 꼭대기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알래스카산.추가크산 등으로 둘러싸인 이곳엔 요즘 이방인이 가득하다. 혜성처럼 등장한 페일린의 베일을 벗기려는 각국 기자들 그의 흠을 잡으려는 민주당 사람들 이들을 차단하려는 공화당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페일린의 집은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루실 호숫가에 있다. 그곳의 베스트웨스턴호텔엔 기자 50여 명이 묵고 있다. 종업원 캐럴린 앨버트슨(31)은 19일 "각국 기자들을 보니 페일린 바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할 것 같다"며 "스웨덴.노르웨이 기자도 오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실라 중심가엔 '모카 무스 카페'라는 작은 커피점이 있다. 무스(moose)는 페일린이 엽총으로 즐겨 잡는 큰 사슴이다. 그 고기를 끓여 만든 음식인 스튜를 페일린은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이 커피점 외벽 곳곳엔 '페일린 열풍(Palin fever)'이란 말이 쓰여 있다. 메뉴판엔 바닐라 라테를 뜻하는 이름으로 '세라(Sarah)'가 적혀 있다.

19일 오전 승용차를 탄 채 '세라'를 주문하던 한 40대 여성은 종업원 케일리 클라크(24)에게 "아이디어가 좋다"며 "이겨라 페일린(Go Palin)"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도 벽에 페인트로 '우린 세라를 사랑한다(We ♥ Sarah)' '이겨라 페일린'이라고 써 놓은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시내의 '해피 패밀리 레스토랑' 주인인 남영희(54)씨는 "개천에서 용이 났다"며 "다수의 주민은 페일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일린에 대한 알래스카 주민 지지율은 75~80%다. 그런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되자 올 4월 '세라'라는 책을 낸 작가 케일린 존슨은 대박을 터뜨렸다. 와실라 '월든 북스'의 점원 데버러는 "책이 동났다"며 "주문했더니 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앵커리지 공항 서점에서도 책이 없었다.

페일린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엔 민주당 측도 기자들 못지않게 열성적이다. '페일린 열풍'에 찬물을 끼얹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측 변호사 등 30여 명이 와실라 등에서 페일린의 뒤를 캐고 있다.

공화당은 이에 맞서 법무부 테러 담당 검사 출신인 에드 오캘러한 등 변호사와 홍보 관계자 수십 명을 파견해 페일린 보호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화당 팀은 페일린 부모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봉쇄했고 와실라 시청과 상공회의소 등에도 함구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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