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언론기피 '심하네' 유엔총회서 외국 정상 만남, 사진만 찍고 취재기자는 NO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그동안 지적돼온 외교역량 부족 메우기에 들어간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언론의 취재를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언론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페일린 측은 23일 하미드 자르카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사진기자들과 방송사 영상취재 풀기자 1명만 입장을 허용하고 취재기자들의 입장을 막았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이에 방송사 기자들은 페일린 측이 계속해서 이런 취재제한을 가한다면 페일린이 외국 정상과 만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방영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CNN 또한 취재기자가 영상취재 기자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다면 페일린의 유엔 총회 활동을 취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제서야 페일린 측은 대표기자로 CNN 취재기자 1명의 입장을 허용했으나 그나마 이 기자는 30초만에 쫓겨나듯 행사장에서 나와야 했다.
언론들은 아무리 취재진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인쇄매체 취재기자 TV방송과 라디오방송의 취재 기자들이 영상취재 기자와 함께 행사를 취재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나중에 페일린 측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페일린의 개별면담 때는 풀기자 수를 늘렸다.
페일린은 이달 초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이후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으며 심지어 그의 선거운동에 동행하는 취재진의 질문조차 받지 않고 있다.
한편 페일린 뿐만 아니라 존 매케인 선거진영이 전반적으로 언론과 긴장관계를 빚고 있다. 매케인은 23일 거의 40일만에야 동행취재단과 회견을 했다. 매케인은 지난달 13일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한 것과 관련해 회견을 가진 이후 동행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동안 지역언론이나 방송사 토크쇼에만 치중해왔다.
매케인이 언론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대신 선거캠프의 보좌관들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 우호적인 뉴욕타임스는 언론기관이 아니라며 맹공을 퍼붓는 등 언론들이 오바마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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