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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아름다운 도전 <2> 다시 만난 애덤-세진군 '한·미 철각소년' 장애를 이겼다

"애덤 형이 던진 희망의 공을 세진이가 받았으니 이젠 세진이 차례입니다.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공을 힘차게 던지겠습니다."

'한국의 철각 소년'으로 불리는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세진(11)군과 애덤 킹(16)군이 얼마전 LA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01년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의 초청으로 개막식 시구 참석차 한국에 방문했다 만난 지 7년 만이다.

세진은 애덤과 많이 닮았다. 선천적으로 뼈가 굳어지며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병을 가진 중증 장애아다. 그래서 애덤과 세진 모두 두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해 철제 의족을 사용하고 오른쪽 손가락 3개가 없다. 거기에 세진도 애덤처럼 갓난아이 때 입양됐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애덤을 만난 후 삶에 대한 희망의 꿈을 설계했던 세진이기에 이번 만남은 더욱 뜻이 깊었다.

애덤 양부모인 로버트.도나 킹 부부의 초청으로 한국입양홍보회(MPAK.회장 스티브 모리슨) 관계자들과 모레노 밸리에 있는 애덤 집을 방문한 세진은 보고 싶었던 애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디오 게임과 수영을 하며 친형제 같은 정을 나누었다.

이제 11학년이 됐고 키도 5피트10인치가 넘을 만큼 훌쩍 큰 애덤은 세진에게는 든든한 맏형처럼 보인다. 2012년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 수영선수로 출전하겠다는 세진의 희망을 듣고는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 준다.

세진과 함께 온 양어머니 양정숙(40·경기도 수원)씨 역시 애덤의 양어머니 도나 킹씨와 자리를 같이 하면서 장애아를 입양한 부모의 마음을 나눴다.

어머니 양씨는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봉사하던 중 세진이를 만나 99년 입양했다. 그는 “첫 눈에 ‘이 아이가 내 아이구나’ 생각했다”며 “아직도 한국에서는 장애아라는 이유만으로 수모당할 때가 많지만 세진이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세진이는 장애아로 살아오면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 장애아라는 이유로 유치원 입학을 13번이나 거절당하고 수영장에서 쫒겨나기도 수십 번이었다.

그렇지만 애덤 형을 생각하며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2005년에는 로키산맥에 도전해 정상에 오른 최연소 장애인 기록을 남겼고 2년 후에는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출전한 ‘세계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이 올초에는 호주 시드니 마라톤에 의족을 끼고 출전해 ‘3.8km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양씨는 세진이 자랑스럽지만 사실 더 고마운 건 애덤이 씩씩하고 멋있게 성장해 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애덤이 그랬듯이 이젠 세진이 한국 장애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애덤을 보고 세진이가 꿈을 키웠습니다. 애덤이 전해준 희망의 공을 이젠 세진이가 한국의 장애아들에게 던졌습니다. 그 공은 꿈이 되고 용기가 되어 하늘로 힘차게 날아갈 것입니다. 장애로 차별받지 않고 장애가 불편이 되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에 그들이 살기를 기대합니다.”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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