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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아름다운 도전 <1> 라이더컵 '우승 샷' 앤서니 김…무서운 공격 골프 '제2의 우즈' 떴다

역경과 변화의 한복판에 섰다. 현명한 사람에게 고난의 시절은 기회다.

'도전의 창'으로 두꺼운 난관을 뚫어 본 사람만이 성공의 참 맛을 안다.

창간 34주년을 맞은 중앙일보는 부단한 도전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성공'을 이룬 한인들을 소개한다.

시리즈 첫 회 주인공은 미국과 유럽간의 라이더컵 골프경기에서 '우승 샷'을 날린 앤서니 김이다.
미국 팀의 선봉에 그가 있었다.

미프로골프(PGA)에 혜성같이 등장한 한인 2세 앤서니 김(한국명 김하진).

올해 23세의 앤서니 김은 21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749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과 유럽 대륙간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대회에서 미국 팀이 9년 만에 우승하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한 앤서니 김은 이날 유럽의 에이스로 한인 골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5홀차 대승을 거두는 등 4경기에 출전해 2승1무1패로 승점 2.5점을 올렸다.

앤서니 김은 지난 여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무릎부상으로 장기간의 동면에 들어가기 전 "앞으로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은 PGA의 떠 오르는 미래.

또 '노장 골퍼' 마크 오메라도 "앤서니 김은 우즈 이래 같이 경기해본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기량과 자질을 겸비한 최고의 젊은 선수"라고 평가할 정도다.

그가 '제 2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것은 단순한 허사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에만 와코비아챔피언십과 AT&T내셔널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앤서니 김은 우승한 2개 대회에서 8라운드를 도는 동안 모두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는 '매우 공격적인 골프'를 했다. 앤서니 김은 본인 스스로 "골프 선수가 안됐으면 격투기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싸움'에 바탕을 둔 과감한 골프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인기는 폭발적이다.

그렇다고 그에게 천재성만 있은 것은 아니다. 앤서니 김은 지난해 한 대회에 참가해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지나가는 우즈에게 달려가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돌자고 제안했지만 우즈는 이미 연습을 끝내고 돌아오는 것임을 나중에 알고 자신의 나태함에 충격을 받았다.

우즈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너의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라"는 조언을 받은 앤서니 김은 이후에는 밤 늦은 시간 친구들과 어울리는 버릇을 고치고 연습에 열중했다. 올해 앤서니 김이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특유의 골프 재능에다 집중적인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러한 실력과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앤서니 김은 최근 기라성 같은 프로골프들이 즐비한 PGA에서 약관의 나이로 랭킹 10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앤서니 김이 정상에 올라서기 까지 고난도 많았다.

앤서니 김은 LA한인타운에서 녹용건재상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LA 인근의 슬럼가에 살던 앤서니 김은 어린 시절부터 마약판매상이 거리에 즐비한 모습을 보고 컸다.

앤서니 김은 "어머니는 내가 농구를 하러 동네 공원에 나갈 때마다 걱정을 하셨는데 무섭고 험한 동네에서 살았던 환경이 오히려 나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고 말했다.

앤서니 김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11세때인 1997년의 마스터스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터. 앤서니 김은 "우즈가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했다"며 "이후 나는 늘 골프로 성공해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앤서니 김은 "자신의 성공의 절반은 어머님 몫"이라며 "어머니의 침착성과 올바른 몸가짐이 내 골프 인생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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