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LA 한인타운 '한국이 몰려온다'

외식업체·병원·찜질방…자본투자 급증
'무비자 입국' 연간 200만명 방문 기대

한국으로 LA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LA로는 한국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을 향한 한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보다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LA를 찾고, 한국의 외식업체들이 앞다퉈 LA로 진출하는 등 투자 또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들과 한국의 돈이 스며들면서 한인타운내 문화 또한 바뀌고 있다.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한국이 미국안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타운으로 몰려오고 있는 한국을 조명해본다.

미국서 자라는 '독특한 한국'

▷사람이 몰려온다=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오기 위해 출발선에 서있다.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라는 ‘출발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 수년내 200여만명이 연간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미 상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6년 VWP가 시행된 뒤 가입국 22개 나라 모두가 미국 방문객이 늘었으며 일본의 경우 무비자 조치 후 미국 방문객이 160여만명에서 3년뒤에는 2배에 이르는 30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90일 무비자 입국’ 시대는 한인사회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기는 이민자나 교육을 위해 미국을 오는 유학생 등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찾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여가를 위한 관광객 중심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요 증가 예상에 따라 관광업체들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홍보 경쟁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라관광 하준호 실장은 “무비자를 앞두고 대거 몰려올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많은 관광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도 가만히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무비자가 되기전 부터 미리 한국에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거래상 사업진행 등의 이유로 많은 비즈니스맨들이나 여름 방학 중 단기 어학교육과 부모들의 유학 자녀 방문 등 교육관련 방문자들도 기존보다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몰려온다=한국의 기업과 자본이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을 위해 속속 미국에 상륙하고 있다.

먹거리 중심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필두로 병원 의료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진출 분야는 광범위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의 성공을 통해 검증을 끝냈으며, 높은 인지도와 자본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먹거리 시장의 경우, 교촌·본촌·파리바게뜨·미스터 피자 등 한국의 입맛을 사로잡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비법을 앞세워 현지 실정에 맞는 메뉴 개발과 배달 서비스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본촌 치킨의 서주덕 글로벌 영업 팀장은 “맛과 서비스 부문에서 타 경쟁 업체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된다. 미 전역에 지점망을 확보해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문화된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본국 병원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차병원·함소아한의원·고운세상 피부과를 필두로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 병원등이 곧 미국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간암·위암·한의학·피부미용·성형 등 한국 병원의 전문화된 의학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 병원 서비스의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미주 한인과 주류 사회를 상대로 특화된 건강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 다각도로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할리우드 차병원의 차광렬 원장은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선 미국에서의 성공의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가 몰려온다=한국의 ‘미국 러시’는 사람과 돈 뿐만 아니다. 보다 가깝게, 더 빨리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독특한 한국 문화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타인종들까지 유혹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은 ‘뜨거워야만 시원한’ 이열치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찜질방’. 불과 수년전만 해도 LA한인타운에만 집중되어 있던 찜질방이 최근들어 미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결은 우리끼리만 즐기던 이열치열 문화가 주류사회속으로 스며들고 있기 떄문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언론을 통해 찜질방이 건강 관리 뿐만 아니라 가족들끼리 휴식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소개되면서 주류사회에서도 인기몰이중이다.

LA한인타운내 G 스파의 경우 단골 고객의 20~30%가 타인종일 정도로 그 ‘열기’는 뜨겁다. 타운내 스파에선 벌거벗고 사우나를 즐기는 백인, 흑인, 라티노들의 모습이 더이상 어색한 장면이 아닌 셈이다.

주말마다 한인타운내 ‘G 스파’를 찾는다는 흑인 커리오씨는 “토요일이면 6~7시간을 스파에서 보낸다”며 “살도 빼고 편안히 휴식도 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은 코리안 스파 밖엔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몸으로 느끼는 문화 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도 한국식이다. 최신 개봉 한국 영화나 외화에 한국어 자막을 삽입시킨 ‘한국식 극장’ M파크가 성업중이고 한국의 유명 대형 헤어샵들은 속칭 ‘청담동 스타일’을 미국의 중심 LA한복판 타운에서 완벽하게 재창조하고 있다.

정구현·장열·곽재민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