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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행운·행운' 2005년 글렌데일 열차사고 생존 남성, 채스워스 충돌 목부상 그쳐 '기적 생존'

대형 참사 이후 드러난 '뒷 이야기'들은 잔인하도록 냉정하다. 삶과 죽음의 간격이 그렇게나 좁았던 가 싶은 탓이다.

LA타임스의 스티브 로페즈 칼럼니스트는 17일 '2번의 사고 생존자 자신의 운명을 다시 생각하다'란 제목의 칼럼에서 2005년 글렌데일 열차사고에 이어 12일 채스워스 열차사고를 모두 당하고도 살아남은 리처드 마일스(58)씨의 기적같은 생존담을 소개했다.

마일스씨는 전날 이 신문이 한인 여성 미셸 린트너씨의 입을 통해 보도한 그녀의 남편 그레고리 린트너(48)씨〈본지 9월17일자 A-1면>와는 '엇갈린 운명'이다. 린트너씨는 마일스씨처럼 2차례 사고를 모두 겪었지만 이번 사고에선 살아남지 못했다.

칼럼은 사고후 목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마일스씨와의 병상 인터뷰를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도 마일스씨는 3년전 사고 이후 세웠던 자신만의 열차 승차 '안전수칙'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한다.

첫번째는 열차의 마지막 차량에 탈 것. 충격이 가장 적은 탓이다. 또 진행 방향으로 등을 돌린 좌석에 앉으려 노력했다. 충격시 탄성으로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을 막기위함이다.

하지만 이날은 2가지 수칙 모두 지키지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2번째 차량에 타야 했고 좌석 또한 2층으로 타협을 봐야 했다. 꺼림칙 했지만 그는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족과의 하와이 휴가에 대한 기대로 불안을 지웠다.

그러다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곧바로 몸이 붕 뜨더니 앞 좌석을 뚫고 지나갔고 목에 심각한 부상을 느꼈다.

마일스씨는 글렌데일 참사 당시엔 차량이 급정거하는 소리와 미끄러지는 느낌으로 어느정도 충격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예고없는 충돌이었던 탓에 사상자 규모가 더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번의 사고 이후 또 다시 열차를 탈 것인지 그의 선택을 물었다.

그는 "신중히 생각 해봐야겠다"고 당장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마일스씨의 아내는 "내가 매일 운전해서 출퇴근 시킬 것"이라고 열차 승차를 적극 반대했다.

만약 그래도 마일스씨가 열차를 고집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럼 남편은 걸어가야 한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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