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인생 말년 깡통 찰라' 한인 투자자들 속이 썩는다
은퇴연금 30% 이상 날린 경우도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등으로 미국내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주식 투자나 401K 등 연금 가입 한인들이 하루하루 속을 끓이고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3개월새 하락 폭만해도 1560포인트(12.75%)에 달하고 있어 이 기간 투자금액이 컸던 한인들은 심한 경우 렉서스 차량 2대 가격은 족히 날린 상태.
특히 주식투자에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의 만회를 위해 추가 투자를 했다가 더 큰 손실을 입는 사례가 늘고있다.
정요한(32.LA)씨는 "직장을 다니며 목돈을 마련할 기회가 없어 1년전 모아뒀던 1만달러를 주식에 투자했지만 손해가 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친구에게 빌려 1만달러를 또다시 투자했다"며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빠지며 바닥이 보이지 않아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피터 이(53.팔로스 버디스)씨는 "그동안 사업해 모아온 돈을 은행에 잠재워 두기도 뭐해 적지 않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게 됐다"며 "내일은 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오다 보니 지금은 투자액의 1/4이 날아간 상태라 팔아야 할지 갖고 있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프리 김(40.직장인)씨는 "노후를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401K를 불입해 왔는데 요즘 확인해보니 지금은 최고치까지 올랐을때보다 1/3가량이 떨어졌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이러다 말년에 깡통이라도 차는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엑셀런스 에셋 매니지먼트사의 김세주 투자분석가는 "최근 증권 투자자들로부터 불안해 하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이럴 때 주식시세가 바닥이라고 스스로 결론 짓기 보다는 전문가들과 상의해 자신이 갖고 있는 포트 폴리오를 한번쯤 점검해 버릴 주식은 과감히 버리고 다시 사야할 주식은 다시 매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jaem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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