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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다시 법정에···무장강도·납치 사건 피의자로

전처 살인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풋볼스타 출신 배우 O.J. 심슨(61)이 다시 법정에 섰다.

심슨은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장강도 및 납치사건 피의자로 재판정에 섰다. 크리스 오웬스 검사는 이날 모두진술에서 지난 1994년 살인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 살인 사건도 이번 판결을 앞두고 고려할만한 사항"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모두 진술을 마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그는 "심슨의 추악함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며 승소를 장담했다.

심슨은 동료 5명과 함께 지난해 9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방을 무단침입해 총기로 스포츠기념품 딜러 2명을 위협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심슨은 그러나 자신의 기념품을 되찾기 위해 호텔방에 갔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들은 배심원단 구성에만 1주일이 걸려 이번 재판이 최소 한달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심원들이 전원 백인으로 구성돼 심슨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배심원 선정작업중 두명의 흑인 배심원을 끼워 넣으려던 변호인측 노력도 무위로 돌아갔다.

심슨은 지난 1995년 전부인 니콜과 그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맨의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흑인위주로 구성됐던 배심원들에 의해 풀려난 바 있다.

그후 그는 일반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가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무장강도 및 납치 혐의로 체포됐었다.

법원은 그 해 11월 재판에 앞선 예비심문에서 혐의 성립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심슨측 주장을 기각하고 재판 개시를 명령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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