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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이 뭐지' 아이들도 '쫑긋'…'나무키즈스쿨' 단체로 '역시' 응시키로

'한국사 공부가 동심 신선한 자극'

12일 오후 5시 윌턴과 메이플우드 길 코너에 있는 '나무 키즈 스쿨(원장 황회운)'.

교실에 들어선 기자가 "누가 한글을 만들었나요"라고 묻자 한 아이가 "세종대왕"이라고 말했다.

"그럼 거북선을 만든 사람은?"하고 다시 묻자 왁자지껄하던 아이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진다.

그 중 한 아이가 "거북이 배 말하세요?"라며 묻더니 "이순신"이라고 답했다.

'토종음식 먹이는 어린이학교'로 유명한 나무 키즈 스쿨이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사 지식이 거의 없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단체로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사 능력 검증시험'(역시)를 보기로 했다.

'거북선'을 '거북이 배'로 알고 있거나 한국과 관련해 아무 것도 떠오르는 게 없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보자는 게 학원측의 설명이다.

시험 응시 붐을 주도한 한동조 부원장은 "이스라엘 역사가 담겨 있는 구약 성경을 줄줄 외는 아이들이 한국 역사를 너무 몰라 안타까웠다"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역시에 응시해 분위기를 띄웠다"고 말했다.

한 부원장은 이어 "한국인으로서 역사의식이 없으면 2세들의 미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무 키즈 스쿨은 황회운 원장을 포함 한 부원장 가족 교사 학생 등 총 28명이 시험 접수를 마쳤다.

제이슨 강(로렌스 중학교)군은 "한국 사극 드라마를 보면서도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며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국 역사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영을 돕고 있는 윤 소피아(58)씨는 "40년전 공부했던 국사책을 다시 본다는 생각에 짜릿한 느낌"이라며 "꼭 만점을 맞아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사 편찬위는 미주에서 이번에 역시를 마련하면서 한글 구사가 아직 어눌한 한인 2세들을 위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시험을 준비했고 시험 등급도 초급과 중급으로 구분해 출제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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