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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매각 금융 충격파…주가 대폭락

AIG·워싱턴 뮤추얼도 불안, 16일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융 '쓰나미'가 월스트리트를 덮쳤다.

월스트리트 4위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전격 매각되는 등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증시는 9.11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504.48 포인트(4.42%) 내린 1만0917.51을 기록했다.

4.42% 하락률은 2002년 7월19일 이후 하루 최대이며 500포인트가 넘는 하락폭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최대치다. 또 지수 자체도 2006년 7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1.36 포인트(3.60%)가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17 포인트 (4.65%) 급락했다.

이날 폭락에도 불구 금융권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가 긴급자금을 요청하며 유동성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워싱턴뮤추얼도 생존여부가 불확실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위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사건이며 더 많은 대형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늘(16일) 정례모임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동결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FRB가 금리를 0.5%포인트까지 내려 현재 5%를 유지하고 있는 우대금리가 4.5%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확보를 위해 각 은행들이 융자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한인경제도 여파가 예상된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라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을 방어하는데 중점을 둘 시기”라고 말했다.

또 UBS의 제니 주 웰스매니지먼트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아 금융주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미스 바니의 어스틴 박 웰스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앞으로 있을 금융권의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 까지 투자결정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신뢰를 계속 가져도 좋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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