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도 못 보내는 매케인' 오바마, TV광고서 공격 수위 높여
'페일린 바람'에 공세로 전략 수정
오바마 진영은 12일 매케인을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컴맹'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광고에는 1980년대 초반 구식 양복차림을 한 매케인이 오래된 컴퓨터와 함께 나와 있어 '매케인=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광고 문구에는 "매케인이 워싱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26년동안 많은 것들이 변화됐지만 그는 여전히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며 심지어 이메일도 보낼 줄 모른다"고 꼬집고 있다. 실제로 매케인은 지난 선거유세 과정에서 "컴퓨터는 부인 신디와 보좌관들에게 의존하고 있고 이메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진영은 이번 광고에 대해 "올해 72세인 매케인의 나이를 쟁점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워싱턴 정치를 해 온 시간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측은 특히 "인터넷을 통하지 않는 오늘의 경제는 상상할 수도 없고 사이버 안전문제는 국가안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진영이 강한 공세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 돌풍으로 매케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대선패배의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대선승리는 따논 당상'이라고 안심했던 민주당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오바마의 열성 지지자들이 선거전략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지자들은 오바마에게 이른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페일린의 평범한 워킹맘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그에 따른 전략수정의 첫 신호탄이라고 볼 수있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데이비드 플루페 대변인은 "이번 광고는 시작일 뿐"라며 2탄 3탄의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오바마는 '페일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대응카드로 클린턴과 힐러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앞으로 빌 클린턴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힐러리는 같은 여성인 페일린을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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