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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소송' 2라운드, 흑인판사 항소

한인 세탁업주 '너무 괴롭다'

분실된 바지 한벌을 놓고 5400만달러의 천문학적 손해배상을 청구해 세계적 화제가 됐던 워싱턴DC 바지소송이 2라운드로 접어든다.

3년 전 워싱턴DC의 한인 세탁소에 맡긴 바지가 분실됐다며 54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가 지난해 7월 패소했던 흑인 행정판사 로이 피어슨(사진)씨가 1심에 불복 항소했기 때문이다.

항소에 따른 구두 변론 일정은 내달 22일로 잡혔다.

세탁소 업주 정진남씨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얼마전 한국에 계신 90세 노모를 뵙고 지난 2일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도착 2시간 만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다"며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괴로운 상태에서 피어슨 판사가 다시 항소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괴로워했다.

정씨는 또 "잊을만하면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피어슨 판사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세탁소 문도 닫은 마당에 앞으로 이 일로 인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어"담당 변호사가 이번 재판을 통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마음 편하게 법정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DC=홍알벗 기자alberth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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