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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인수협상 결렬 리먼 금융시장 뇌관 부상

9일 주가 40% 폭락

한국 산업은행(KDB)이 리먼 브라더스와의 인수협상(M&A)을 종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다우존스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다우존스는 한국 정부의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산업은행과 리먼의 협상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또 다른 정부 관료는 "산업은행이 신중한 검토 끝에 리먼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도 산업은행과 리먼이 최근 두 달간 인수 협상을 벌여왔으나 한국 감독당국이 리먼의 재무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갖으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리먼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에 앞서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가 리먼 지분 인수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5일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과 콜버그 그래비스 로버츠(KKR)가 리먼의 일부 자산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리먼 브라더스 주식은 산업은행과의 협상 결렬 소식으로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지분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등급도 계속 떨어지는 등 심상치않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리먼브라더스에 관한 루머는 오래전에 유포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악성 루머는 누그러들지 않고 증폭되고 있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먼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무려 40%나 떨어진 8.50달러에 거래돼 1998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로써 리먼의 주가는 연초대비 약 80%나 폭락한 셈이 됐다.


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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