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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10만명 시대, 홈스테이 인기 높다는데…

미국의 한국 유학생이 10만여명을 돌파하면서 홈스테이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홈스테이를 하는 한인 가정은 대부분 한국내 친지 또는 친구의 자녀를 맡아 ‘가디언(법적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형태로 시작했다. 유학원이나 학교측의 소개를 받아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수요층이 폭증하면서 최근엔 개인 홈페이지를 열어 한국으로부터 학생을 직접 유치하거나 아예 홈스테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홈스테이 가정은 초·중·고 유학생들에게 숙식과 등·하교시 차편 제공은 물론, 학교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해주는 후견인 역할(가디언)까지 대신 해준다.

 ◇신종 비즈니스로 각광=센터빌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자녀들이 타주로 대학을 가 빈방이 생기면서 조기유학생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해볼 생각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엔 방 사진은 물론 주변 지역 소개까지 올려 놓았다.

 김씨는 “넓은 집에 부부만 살려니 적적하다”며 “학생들이 들어오면 집에 생기도 돌고 부수입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스테이 비용은 유학생 1명당 월 1500~2000달러선. 유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웬만한 파트타임 일보다 더 낫다는 생각에 홈스테이를 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본지의 생활안내 광고의 하숙 섹션에도 90%가 홈스테이 학생을 구하는 광고다.

 J학원의 경우 홈스테이 알선은 물론 진로상담과 애프터스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작용도 심각=페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는 이 일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볼수 있다”고 말한다. 홈스테이 가정의 자녀와 잘 어울릴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유학생과 자녀가 갈등을 빚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한국에 있는 유학생 부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심할 경우 친척간에 ‘원수’가 되기도 한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한 인터넷 카페엔 미국에 사는 오빠 집에 초등학생 딸을 유학보냈다 비용때문에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는 호소가 올라오기도 했다.

 유학생들이라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학생은 “전기 요금 많이 나온다고 주인이 전기장판을 뺏어간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민·형사상의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가디언이 모든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가디언 역할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을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희영 기자 hypar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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