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인 단합이 일권낸 쾌거
김문호 기자 스포츠부
처음부터 LPGA의 정책은 황당했다. 영어회화 능력을 선수 자격과 연계한 탓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했지만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는 마당에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강변했다. 지난 26일 이 사안이 처음 알려졌을 때 본보와 중앙방송 일간스포츠는 주류 언론 등과 함께 '잘못된 정책'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LPGA는 적반하장이었다. "법적인 문제는 모두 검토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 강행하겠다"고 되레 막나갔다.
오히려 한인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 121명 중 45명이나 되는 데다 우승 후 영어 인터뷰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영어가 안되는 선수들로 인해 프로-앰에 참가한 스폰서들이 강력 항의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아무리 선수들의 영어 구사력이 요구된다고 해도 권고사항에 그칠 일이었다. 오죽했으면 LPGA가 무기로 삼은 대형 스폰서인 스테이트팜조차 '영어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스폰서를 철회하겠다'고 했을까. 다수의 한인 선수들이 피해자가 될 것을 인지한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권 및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와 연계 단결된 힘을 보인 것은 '정의에 반한' LPGA가 백기를 들게 한 통쾌한 피니시 블로였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