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대효과' 발휘될까…허리케인·스캔들 악재 연달아
매케인, 탈부시·개혁노선 주목
하지만 이번 전대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연상케하는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남부 강타와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의 10대 딸의 임신 파문 및 그녀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제대로 전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허리케인 여파로 전대 일정 축소 = 공화당은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마침 전대 개막일인 1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 남부해안에 상륙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김빠진 대회'로 전락했다.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불참하고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차세대 주자들의 참가도 이뤄지지 못했다.
공화당은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지양하고 화려한 축제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했으며 후보 확정을 위한 정강정책 채택 등 최소한의 정치활동만 실시했다.
◇전대 덮어버린 페일린 스캔들 = 허리케인 구스타프는 1일 본토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지만 페일린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구스타프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페일린 스캔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그 여파는 구스타프보다 훨씬 강력했다.
중앙정치무대에 무명이나 다름없는 44세 여성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인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등장한 직후 옛 제부의 해고를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17세 딸의 임신 등 각종 악재가 잇따면서 '페일린 스캔들' 먹구름이 전대를 삼켜버리는 듯했다.
더욱이 매케인이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전까지 지난 2월 단 한차례 밖에 직접 만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매케인의 인사검증체제 및 정치적 판단력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 페일린의 전국 무대 데뷔 연설인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여론과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등 기대하지 않았던 반대급부도 뒤따랐다.
◇매케인 탈 부시 비 오바마 변화 노선 천명 =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정강정책을 채택하며 '입심좋은' 연사들의 지원 아래 국가운영 구상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매케인이 같은 당 소속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매케인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국민통합과 낡은 워싱턴 정치개혁을 표방한 것.
또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주창하는 '변화' 메시지에 맞서 매케인이 자신의 인생역정에서 입증되는 '매케인식 변화'를 내세워 오바마에 대립각을 세운 것도 향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진정한 변화에 대한 정의 대상과 방법 변화를 추구할 적임자가 누구인 지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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