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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도 퇴출 없다' LPGA 마침내 굴복

테스트 시행하되 징계조항은 철회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시킨 'LPGA(미국프로여자골프협회) 영어 의무화' 조치가 마침내 반대여론에 굴복했다. 영어 테스트는 시행하되 테스트 탈락시 출전 정지 징계라는 독소 조항이 철회된 것이다.

LPGA는 5일 '영어 의무화' 조치와 관련 긴급 회의를 갖고 영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에 대해 출전 정지 징계을 내리기로 한 조치를 전면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

캐롤린 비빈스 LPGA 커미셔너는 이날 회의에서 "LPGA 영어 사용 의무조항이 너무 많은 논란을 낳고 있어 벌칙 조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009년 말부터 영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 '출전징계'를 내리려던 LPGA의 시도는 없던 일로 됐다.

그러나 LPGA는 선수들이 영어 회화를 효과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조치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 테스트 불합격에 대한 벌금형 등 다른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PGA 영어 의무화' 조치는 그동안 LPGA 선수 등 스포츠계를 비롯 언론계 법조계 정치계로부터 '인종 차별'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한인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되면서 미주한인사회가 '규정 반대 여론' 몰이에 적극 나섰다.

특히 마크 리들리 토머스 주 상원의원과 테드 류 주 하원의원 이반 버크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가주 정부및 의회 인사 10여명은 이날 LA 아태법률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은 '인종 차별적인 처사'라며 일시적인 수정이 아닌 완전한 정책 철회와 함께 LPGA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영어의무화 규정을 주도했던 비빈스 커미셔너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ESPN 매거진의 에릭 에이들슨 칼럼니스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영어의무화 규정은 노예제도 이후 최악의 아이디어"라며 "(비빈스가) 황당한 규정을 내세우다 오히려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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