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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절도 이어 백금 도둑 등장

자동차 매연정화 장치 도난 ‘요주의’

미주 내 구리와 철 등 금속체의 도난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배기관 내 유해 가스를 정화시켜 대기중으로 방출시키는 자동차 삼원촉매 장치(Catalyst Converter)의 도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량 소유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각 지역 한인 자동차 정비업소에 접수된 삼원 촉매 장치 수리건은 오클랜드 지역 업소가 평균 2건 이상으로 가장 빈번하며, 프리몬트 2건․샌프란시스코 1건․새크라멘토 1건 등이다.

삼원촉매 장치의 도난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이 장치에 소량의 백금 및 리듐, 팔라듐 사용되기 때문. 절도범들은 주차돼 있는 자동차를 전기톱 같은 장비를 이용, 이 장치를 떼어다가 불법으로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 도둑들은 이 장치를 떼어내는데 2~3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부품이 빠진 차량은 후방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거나 심지어는 차체가 작동하지 않는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떼어낸 부품은 판매를 위해 신분증이 요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암거래 시장을 통해 75달러~100달러에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차종으로는 도요타의 4Runner, Tacoma, 포드사의 F시리즈 등 차량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손쉽게 뜯어낼 수 있는 트럭 및 SUV 종이며 이원촉매에서 삼원촉매로 바뀐 1990년 이후 차종들을 대상으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고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200~1,000 달러의 수리비가 들어가는 데다가 2008년 이후부터 삼원촉매 장치를 장착하기 시작한 디젤차량의 수리비는 몇 천 달러를 육박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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