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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우스 도박' 신고하자

지난 주 LA한인타운 아파트에 개설된 불법 사설 도박장 일명 '하우스 도박장'에 3인조 권총강도가 출몰했다. 범인은 판돈 수천달러와 1만달러 상당의 귀금품까지 강탈해갔다.

사건을 담당한 LAPD 관계자는 "범인들은 불법이라 신고를 꺼릴 것이란 점을 잘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못할 것이란 약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도박장은 지난해만 해도 한인타운에 2 3곳이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갑자기 많아져 지금은 타운 곳곳에 만연해 있다고 한다. 제임스 M.우드 불러바드의 경우 한 블록 아파트 4곳에서 이런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인들의 도박문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오죽하면 한인 노인들이 웰페어로 카지노를 가고 고스톱 내기를 할까.



'하우스 도박'은 더욱 심각하다. 전 재산을 날리고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불법 도박장엔 전문 도박꾼과 고리를 받고 밑천을 대주는 사람이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도박에 능한 사람이라도 이들 전문꾼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가진 돈을 모두 잃게 되고 사업체나 집마저 날리는 경우도 있고 고리의 이자에 쫓기면서 가정이 풍비박산나기도 한다.

한 한인 남성은 아내가 친구 꼬임으로 하우스 도박에 발을 디딘 후 한달만에 전재산 10만달러를 날리자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신문사에도 최근 "같은 아파트 옆집에서 매일 사람들이 모여 불법 화토판을 벌여 자녀 교육에도 좋지 않다"는 독자 제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도박판이 올해 급증했다고 하는데 경기가 나빠지자 한탕주의 심리가 이런 엉뚱한 데로 뻗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착잡할 따름이다.

이처럼 음성적으로 도박판이 벌어지다 보니 건강해야 할 한인사회가 점점 살벌해지고 강퍅해지고 있다. 방법은 하나다. 성실한 사회 분위기를 좀먹는 이런 불법 도박장에 대해 한인들이 철저하게 신고해서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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